‘17세 농구소녀’ 윤가온의 무한 도전 ‘나홀로 호주 찍고 미국’···나이키 유망주 리그 맹활약 현지서 주목

2025-11-07

혈혈단신 호주 트레이닝 캠프 가서 실력업 두각

미국 나이키 유망주 리그 선발, 경기당 30점 맹활약

더 많이 배우고 자신을 발전시키겠다는 욕망은 두려움보다 컸다. 혈혈단신 외국을 돌며 도전하는 17세 여고생 농구 선수가 있다. 나 홀로 떠난 호주의 트레이닝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 미국 유망주 캠프까지 진출했다. 지구촌 이곳저곳을 홀로 누비며 농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자 빛이 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그의 재능을 인정하며 현지 농구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 여자농구의 샛별이 되기 위해 쉼없이 뛰는 윤가온이다. 분당경영고 농구부 2학년 윤가온은 현재 나이키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운영하는 농구 유망주 리그 EYBL(Elite Youth Basketball League) 무대를 누비고 있다. 유일한 한국인의 활약에 현지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역 스포츠 매거진 빌리어네어브에스엔스(Billionairevsns)는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한국에서 온 윤가온이 경기당 평균 30득점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윤가온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과 인터뷰까지 곁들였다. 신장 172㎝인 포인트가드 윤가온은 정확한 장거리 3점슛과 센스 있는 패싱, 에너지 넘치는 드리블과 돌파 능력을 두루 선보였다. 외국 학생들과의 대결에서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쳐 단연 눈에 띄었다.

윤가온은 “오늘 인생경기를 했다. 믿기지 않는다. 조금 긴장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활짝 웃으며 조금은 서툴지만 자신있는 영어로 말했다.

윤가온이 호주를 거쳐 미국까지 건너간 건 농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소속 분당경영고의 성적이 좋지 않아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픈 욕구를 채우지 못해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한국 여자농구 최고 에이스 박지수의 모교인 분당경영고는 올 시즌 주말리그에서 1승11패로 부진하다. 팀 에이스지만 약체팀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윤가온은 호주에서 트레이닝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고 겁없는 도전에 나섰다. 그는 현지에서 기술을 익히고 실전을 뛰면서 기량이 상승했다. 호주 현지 협회가 주최한 쇼케이스에서 좋은 기량을 인정받아 나이키의 미국 유망주 캠프까지 승선했다. 윤가온은 현재 호주에서 같이 선발된 7명의 선수들과 함께 미국 무대를 뛰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모인 유망주 엘리트들과의 대결에서도 윤가온이 두각을 나타내자 현지 매체에 소개됐다. 현지 코치진은 윤가온에 대해 “작지만 완벽한 플레이메이커이며 집중력과 승부욕이 남다르다”고 호평했다.

농구 소녀의 도전은 겁없고 당차다. 윤가온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잘 아는 ‘어른들’은 그를 음지에서 도왔다. 대학 시절까지 엘리트 농구를 했던 아버지 윤여원씨는 딸의 무모할 것 같은 도전을 응원했다. 의왕시 청소년수련관 관장으로 청소년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온 직업인으로서도, 딸의 도전을 묵묵히 뒷바라지했다.

1학년 때부터 해외에서 배우겠다는 윤가온의 의지를 잘 아는 또 다른 지인의 도움도 있었다. 코리언클릭 국제교육원 강성헌 대표가 메타AI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1년간 제공했다. ‘열공한’ 윤가온은 영어에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홀로 호주와 미국을 누비는 쉽지 않은 외국 생활에도 윤가온이 즐겁게 도전할 수 있는 데에는 영어 교육의 힘이 밑바탕이 됐다. 강성헌 대표는 “열심히 교육받더니 통역도 없이 부딪치며 농구 실력을 인정받으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윤가온은 청솔중 시절 ‘사과머리’ 헤어스타일로 종별 선수권대회에서 투혼의 경기를 펼쳐 당시 아마 농구에서는 꽤 화제를 모았다. 그때의 열정은 지금은 훨씬 커져 있다. 더 성장해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의 주역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다. 윤가온은 12월초까지 미국 무대에서 나홀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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