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계’ AI의 똑똑한 활용법

2025-10-13

■편파적인 한줄평 : 동시에 가용범위에 대한 화두도 던집니다.

영상콘텐츠에 AI 기술 활용을 고민한다면, 영화 ‘중간계’(감독 강윤성, AI연출 권한슬)를 보라. AI 한계를 정확히 알고, 현명하게 영화에 적용한다. 동시에 어디까지 AI 기술을 용인해야할지에 대한 화두도 던진다.

‘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그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들간의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다.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카지노’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AI 연출은 권한슬 감독이 맡아 새로운 작업 형태를 제시한다. 여기에 변요한, 김강우, 방효린, 임형준, 양세종, 이무생 등이 출연해 힘을 더한다.

한국영화산업의 축을 한뼘 더 넓힐 만한 시도다. 그동안 AI 기술로 영상 콘텐츠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에 대한 여러 실험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합리적인 결과물로 보인다. AI 기술이 인간의 움직임을 대체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한계를 염두에 둔 것인지, 이승과 저승 사이인 ‘중간계’ 공간 구현과 12지신 저승사자, 조계사 사대천왕, 해태 등 상상의 영물들 디자인에 AI 기술을 집중한다. 그런 까닭에 이질감 없이 영화와 AI 기술 접목을 받아들일 수 있다.

어쩌면 향후 여러 판타지 블록버스터물에 AI 접목에 대한 시도들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거라는 기대감도 생긴다. 제작비 절감으로 인해 기근을 겪고 있는 영화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간과할 수 없는 질문도 하나 던진다. 보다 간편해진 기술력 탓에 혹여 불이익을 받을 영화 인력들에 대한 고민이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AI 기술이 CG 작업 뿐만 아니라 연기, 시나리오 창작 등에까지 번진다면, AI에 대체된 인력들에 대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해줘야하나, 그렇다면 AI 기술 가용 범위에 제한을 두어야하느냐 등에 관한 화두가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른다.

이야기 자체는 무겁지 않다. 60분 러닝타임의 킬링타임물이라 가벼운 스낵처럼 즐길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물론 영물 디자인에 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보는 이에 따라선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오는 15일 전국 CGV서 단독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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