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오타니 쇼헤이라면 분명 60-60도 노리고 있을 것이다.”
LA 다저스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타니는 또 한 번 담장을 넘기고 베이스를 훔쳐 올 시즌 52홈런-52도루를 기록했다. 앞서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지만, 오타니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위대한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제자의 도전을 응원했다.
오타니의 ‘신기원(新紀元)’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경기에서 3홈런 2도루로 51홈런-51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21일에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이어진 22일 콜로라도전에선 홈런은 뽑지 못했지만, 9회말 2루를 훔쳐 올 시즌 52홈런-53도루를 기록했다.
경기가 열린 다저스타디움은 이틀 내내 오타니를 위한 독무대 같았다. 스탠드를 빼곡히 메운 5만여 구름 관중은 오타니가 등장할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50-50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팬들에게 화답하듯 오타니는 이틀 동안 7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2도루 맹타를 휘둘렀다. 1차전 첫 번째 타석에선 잠시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50-50을 가뿐히 뛰어넘으면서 야구계의 시선은 이제 60-60 달성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다저스가 정규시즌 7경기 만을 남겨 놓은 상태지만 도전자가 다름 아닌 오타니라는 점에서 안팎의 기대감도 뜨겁다. 오타니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분명 60-60을 노리고 있을 것이며, 그에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다저스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종전 기록(49개) 보유자 숀 그린 또한 “오타니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한 60-60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오타니가 맹타를 휘두르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 경쟁도 막판 불이 붙었다. 현재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가 5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가 52개로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해 44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차지했지만, 전체 홈런왕 타이틀은 품어본 적이 없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모두 7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