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원자력 용량 4배 늘린다…'韓 탈원전' 괜찮나 [글로벌 모닝 브리핑]

2025-05-25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이젠 원자력의 시대”…2050년까지 발전용량 4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제는 원자력의 시대”라며 원전 규제 완화안을 담은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습니다. 원자로 건설 허가 여부를 18개월 이내 결론 내고 2030년까지 10개의 대형 원자로를 착공하며 2050년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린다는 구상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핵은 매우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인 산업”이라며 “제대로 해야 하고 우리는 매우 크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행정명령은 소형모듈원전(SMR)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대형 원전도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미국은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100기가와트에서 2050년까지 400기가와트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됐습니다. 1기가와트는 방광다이오드(LED) 조명 1억 개를 밝힐 수 있는 전력량인데요. 환경 검토만 보통 2~3년이 걸리고 다른 사항까지 고려하면 수년이 소요되는 제반 절차를 1년 6개월 이내로 단축하라고 못박기도 했습니다.

이는 최근 대선판에서 ‘탈원전’ 여부를 둘러싼 후보 간 공방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 혼자만의 힘으로 원전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인데요. 미국 정부 차원의 원자로 건설 지원이 여의치 않으면 민간 부문의 투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 그 빈자리를 한국이 채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日 US스틸 인수 승인…車강판 지각변동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 확대뿐 아니라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도 사실상 승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고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사 간 합병을 사실상 승인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일본제철은 2023년 말 150억 달러에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능력 감소 등을 이유로 올 1월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가 내린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는데요.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국내 철강 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수가 성사되면 일본제철이 세계 3위의 철강 생산 업체로 거듭나게 되는 만큼 한국 철강 업계가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삼성 갤럭시에도 6월말부터 25% 관세"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삼성전자(005930)를 콕 집어 다음달 말부터 애플 등과 함께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25% 이상의 관세를 똑같이 매길 회사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요. 해외산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등에 아무런 호재가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애플 아이폰만 겨냥해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관세 부과 대상은) 더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삼성의 이름을 특정해 거론하면서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 S시리즈·Z플립·Z폴드 등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갤럭시 A·Z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을 미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는) 아마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곳(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애플이 아이폰의 생산 거점을 인도로 옮기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인도로 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럴 경우 관세 없이 미국에서 판매는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관세·반독점·AI…되는게 없는 애플 팀 쿡

트럼프 행정부 들어 애플은 여전히 위기입니다. 인공지능(AI) 도입 지연과 비전프로의 실패, 세계 각지의 규제 압박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짊어지면서 취임 14년 차를 맞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데요.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쿡 CEO의 나쁜 한 해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폰 25% 관세 부과 위협은 쿡 CEO가 직면한 여러 위협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해외 제조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탓에 23일 주가가 3.02% 급락한 직후 나온 보도인데요.

쿡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들과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AI 도입도 삼성전자보다 늦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 압박도 골치를 썩이는 부분입니다. 쿡 CEO는 최근 미국 텍사스 주지사에게 전화해 온라인 아동 안전 관련 입법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앱스토어 운영사인 애플과 구글이 모든 사용자와 관련해 연령을 확인하고 미성년자의 경우 어플 다운로드 시 부모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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