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김규빈 대표<사진>가 이끄는 토스증권이 2024년 4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연간 첫 흑자 달성에 성큼 다가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월간활성이용자(MAU) 성장세 등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 대표의 리더십이 토스증권의 성장 가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감 대표는 1989년생으로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한 IT 전문가다. 대학 재학 시절 모바일 기반 선물거래 플랫폼 '나노조'를 공동 창업했고, 이후 이베이코리아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서 기술 기반 서비스 기획 역량을 쌓았다. 2022년 1월 토스증권에 프로덕트 오너(PO)로 합류 후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투자자 커뮤니티 고도화 등 토스증권의 핵심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2023년 제품총괄을 거쳐, 지난해 10월 김승연 전 대표의 사임에 따라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30대 CEO가 된 김 대표 선임은 토스의 능력주의 인사 기조와 함께, 금융투자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토스증권의 핀테크 DNA를 유지,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토스증권은 최근 쉽고 간편한 투자 경험을 제공해 MZ세대 투자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했고,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도 선보이며 해외주식 투자 장벽을 낮추기 위한 혁신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투자자까지 타겟을 확대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그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맞춤형 서비스로 연결 짓고 있다. 투자 정보 공유와 소통 공간인 커뮤니티는 토스증권만의 특장점으로 작용하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주식 부문에서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10월, 11월, 12월 해외주식 거래대금 기준 3개월 연속 업계 1위를 달성했다. 11월 한 달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30조5400억원에 달한다. 4분기 전체 거래대금은 공식 발표 전이나, 김 대표의 취임 이후에도 성장 추세가 이어졌을것으롭 보인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384만명을 기록하며, 사용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토스증권은 지난해 연간 첫 흑자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이미 연간 목표 영업이익의 2배를 넘어섰다. 3분기 영업이익은 295억원, 당기순이익은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8%, 835.9% 증가했다.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지난해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테일 부문, 그 중에서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141억원으로 업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5.4% 증가했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환전 수수료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3.2% 늘었다. 국내주식 대비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성은 약 40배(작년 2분기 기준)에 달한다.
그는 토스증권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핀테크 증권사 뿐만 아니라 기존 증권사들도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리테일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이 과제다. 김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신청과 해외 주식 대차 서비스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 모델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올해 토스증권의 성장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젊은 투자자들에게 충성도가 높고 핀테크 증권사로서 입지전적인 위치를 구축한 만큼 당분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수익 다각화를 꾀하는 김 대표에게 든든한 뒷배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