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7% 폭락에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10년 장기집권' 눈앞

2025-01-24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5연임 가능성 대두...장기집권·혁신 실종 논란 격화

- 실적 최대치에도 주가 77% 폭락... 혁신 동력 상실 우려

- 카카오·한국투자증권 대주주 중심 지배구조...CEO의 장기집권 가능케 해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의 5연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윤 대표와 카카오뱅크에 대한 '10년 장기집권'과 '혁신 실종' 논란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주가 폭락과 혁신 상실 우려, 그리고 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맞물리며 윤 대표의 연임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윤호영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현재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후보 추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 대표가 이번 5연임에 성공하면 출범 이후 10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된다.

지난 2023년 4연임 당시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윤호영 후보를 대표이사로 최종 추천하며 윤 후보가 관련 법규와 내부 규정의 자격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특히 전문성, 성과, 리더십 등 이사회가 요구한 별도 요건을 만족시켰다고 판단했다. 또한 윤 후보가 카카오뱅크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며, 공익성과 건전경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 대표의 연임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급증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또한 경쟁사인 케이뱅크(1224억원)와 토스뱅크(345억원)를 크게 앞서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윤 대표의 5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실적과 주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상장 당시 9만원에서 2025년 1월 23일 종가 기준 2만550원으로 77% 이상 하락하며 혁신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액주주들의 반응도 차갑다.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과 함께 경영진의 주가 부양 노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호소하며, 회사의 성장 전략과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중심의 안정적 성장이 혁신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터넷은행도 시중은행 수준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와 한국투자증권의 과반 지분 보유로 인한 '주인 있는 회사' 구조가 CEO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고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회사의 의사결정에 과도하게 반영될 수 있다"며 "대주주 이해관계에서 독립된 경영진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