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실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5일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장내 매수로 취득 단가는 8540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황병우 회장이 보유한 DGB금융 주식은 기존 3만727주에서 4만727주로 증가했다.
황병우 회장은 지난해 3월 회장 취임 이후 같은 해 5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자사주 1만 주를 매입한 바 있다. 그는 지주 임원 시절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회사에 대한 신뢰를 행동으로 증명해 왔다.
DGB금융 주가는 황 회장 취임(2024년 3월29일) 후 약 7% 상승했다. 취임일 당시 DGB금융 주가는 8550원이었으며, 이달 22일 종가 기준으로는 9150원을 기록했다. 황 회장의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책임경영 강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발표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밸류업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타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기간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BNK금융, JB금융, KB금융의 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황 회장 재임 기간 동안 BNK금융 주가는 7770원에서 1만1960원으로 오르며 53.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JB금융 주가는 1만3200원에서 1만9460원으로 47.4% 증가했으며, KB금융도 6만9500원에서 8만9400원으로 28.6% 올랐다.
DGB금융 주가는 2021년 10월15일 1만850원을 기록한 이후 약 4년 동안 1만원을 돌파한 적이 없다. 2024년 2월2일에는 9980원으로 마감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그룹의 중기 전략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서 주요 주주와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싱가포르, 홍콩을 찾아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주요 경영전략 및 방향성 등을 설파했다.
그는 싱가포르, 홍콩서 IR을 진행한 후 "주요 주주, 잠재 주주와 면담하면서 시중은행으로서의 포지셔닝 전략을 설명하고 그룹의 내실 있는 핵심 성장전략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책임경을 적극 실천하고 주주친화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으로의 로드맵을 실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적극 대응하며 DGB금융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황 회장은 "우리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밸류업 과제를 이행하고,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을 향한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당면한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며,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시작으로 과거에 생각하던 변화의 수준을 뛰어넘어 그룹을 재탄생 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