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21일 'SOL 화장품TOP3플러스 ETF’를 새로 상장했다. 이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화장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3파전 양상이 형성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출시한 ETF는 각기 다른 투자 전략과 구성으로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게 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이 2025년 1월 21일 새롭게 출시한 ‘SOL 화장품TOP3플러스 ETF’는K-뷰티 밸류체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조하며 상위 3개 종목에 60% 비중을 할당한다. 주요 구성 종목은 실리콘투,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으로, ODM(제조업자개발생산)과 유통, 브랜드 간의 균형 잡힌 투자를 콘셉트로 한다. ETF는 상장 후 3거래일 동안 1.25% 하락했으나, ODM 전문 기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유통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총보수는 0.45%이며 3거래일 간 1.25% 하락 중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뷰티 ETF’는 2024년 4월 상장돼 헬스케어와 화장품 산업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이 ETF는 ‘FnGuide K-뷰티 지수’를 기초로 하며,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의 기업 중 K-뷰티와 관련성이 높은 기업들 다수에 고르게 투자한다는 콘셉트다. 아모레퍼시픽(20.13%), LG생활건강(15.62%), 휴젤(7.30%)에 높은 비중을 할당하며, 헬스케어 종목에도 비중을 뒀다. 총보수는 0.45%이며 지난 한 달 동안 2.08%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 ETF’는 2015년 상장된 이후 일관된 흐름을 유지해왔다. 순자산 규모는 2597억원으로, HANARO K-뷰티(105억원), SOL 화장품TOP3플러스(86억원)와 비교해 훨신 크다. 코스맥스(10.96%), 아모레퍼시픽(10.38%), LG생활건강(9.33%)을 주요 종목으로 두고 있으며, 안정적인 대형주 위주의 구성을 보여준다. 또 관련 ETF 중 유일하게 유일하게 연간 배당률 0.62%를 월배당으로 제공한다. 총보수는 0.5%로 가장 비싸며 최근 한 달 동안 2.83%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4조7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의존도가 줄어드는 대신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 아마존에서 한국산 기초화장품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22%에 달했다. 일본에서도 3년 연속 한국이 화장품 수입국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ODM 기업과 유통 플랫폼의 협력을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K-뷰티 산업이 ODM, 유통, 브랜드의 삼각 구도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는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언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이 실현될 경우 한국의 수출 화장품 역시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디 브랜드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K뷰티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중소형 화장품사와 비상장 화장품사들의 실적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며,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해외 진출 의지는 당분간 굳건할 예정으로 가성비와 더마 선호 트렌드 덕분에 K-뷰티 브랜드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그대로일 것으로 보여 해외 확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 현상이 포착되고 있기에 향후 브랜드사의 성장에 있어서 채널과의 긴밀한 협력,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