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죠. 방에 찾아가서 이야기해야 될 것 같아요.”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소형준이 요안 몬카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소형준은 지난 14일 대만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 B조 예선 2차전에 선발 곽빈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소형준은 한국이 6-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 2루에 나왔다. 왈터스를 김도영의 호수비에 힘입어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김도영은, 산토스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몬카다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몸에 맞는 볼이 나왔고, 몬카다는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발도퀸과 교체됐다. 이후 흔들릴 수 있었지만 아루에바레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리며 2사 만루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데스파이네를 범타로 돌린 후 마르티네즈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드레이크를 삼진으로 돌렸다. 이후 마운드를 곽도규에게 넘겼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공식 대회에 나선 소형준은 1.2이닝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경기 후 만난 소형준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다만 몸을 급하게 풀고 올라가서 그런가, 밸런스적으로는 만족할 정도가 아니었다. 다음에 오를 때에는 더 좋은 밸런스로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몬카다가 쓰러졌다. 몬카다는 메이저리그 통산 747경기 타율 .254 711안타 93홈런 339타점 376득점을 기록한 잔뼈 굵은 빅리거 출신. 그러나 올 시즌에는 12경기 .275 11안타 4득점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2024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리반 모이넬로를 비롯해 몬카다 등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보는 앞에서 쓰러졌기에 소형준은 미안함이 크다.
소형준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다 보니 깊게 던져 승부를 하려 했던 게 몸에 맞는 볼로 이어졌다. 호텔이 같다. 또 자주 마주친다. 방에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아르만도 욘슨 쿠바 대표팀 감독은 “오른손 쪽에 충격을 입었는데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형준은 지난 시즌 3경기에 나선 이후 오른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 파열 진단을 받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5월 복귀 시점을 잡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또 한 번 재활과 싸워야 했다.
9월 12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건강하게 돌아온 소형준은 시즌 막판 KT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정규 시즌 6경기 2승 평균자책 3.24, 준PO 3경기에서도 1홀드 평균자책 2.25로 호투했다. 다만 연투는 한 적이 없다.
소형준은 “30개 안쪽으로 던져 크게 무리는 없다. 그래도 연투는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일어나서 컨디션을 체크해 보겠다. 그 후에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와 언제 등판할지 상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대만에 패했지만 쿠바를 잡았다. 이제 15일 일본을 만난다.
소형준은 “일본을 이겨야 다음이 있고, 올라갈 수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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