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2024서 대만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
국제대회서 충격적인 패배 여러차례 안긴 복병
일방적 홈 관중 응원과 낯선 돔 구장 극복 과제
최근 국제대회서 고전을 면치 못한 한국야구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서 명예회복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인 대만전을 무사히 승리로 장식할 필요가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상대로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한 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첫 상대인 대만을 꺾어야 한다.
안정적으로 조 2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4승 1패는 거둬야 하는데 패할 경우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한국은 국제대회서 번번이 대만에 발목이 잡힐 때마다 여지없이 참사 혹은 쇼크로 이어진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승리를 거둘 필요가 있다.
참사의 시작은 지난 2003년이었다. 한국은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1차전에서 대만에 4-5로 덜미를 잡히며 결국 2004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이는 ‘삿포로 참사’로 기억되고 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첫판 상대인 대만에 2-4로 패했고, 결국 그 대회에서 동메달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예선에서 대만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직전 대회였던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는 0-7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매번 대만보다는 한 수 위 기량을 갖췄다고 자부하지만 최근 5번의 국제대회 맞대결 전적은 2승 3패로 밀린다.
그간 대만 상대로는 아직 본격적으로 몸이 풀리기도 전인 대회 첫 경기에서 마주했을 때 패한 적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프리미어12 2024에서 한국은 대만과 첫판부터 만난다.
첫 경기라는 점도 부담스러운데 하필 경기가 대만의 홈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것도 악재다. 대만과 경기가 펼쳐지는 타이베이 돔에는 4만에 가까운 대만 홈 관중들이 입장해 열성적인 응원을 쏟아낼 예정이다.
돔 구장 적응도 관건이다. 한국 선수단 28명 중 무려 26명이나 타이베이 돔을 처음 밟을 정도로 빠른 구장 적응이 승리의 최대 변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패배에 더 이상의 핑계는 있을 수 없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더 이상의 ‘대만 쇼크’는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