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재부, 분야별 AI 선도기관 지정한다…공공기관 AI 모범사례 모은다[Pick코노미]

2025-11-25

정부가 인공지능(AI) 정부를 가속화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대해 분야별 AI 선도 기관을 지정하고, 공공기관의 AI 활용 사례를 모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AI 활용도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전파해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재부는 분야별로 AI 선도 기관을 정해 활용 사례를 모으고, 온라인 플랫폼과 포럼을 통해 서로 학습하게 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SOC(사회간접자본), 에너지, 교육, 산업, 복지, 금융 등 분야별로 AI 활용을 선도하는 기관을 찍어 리딩 기관으로 지정하고, 이 기관들이 같은 군에 있는 다른 공공기관을 끌어주는 구조를 구상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분야별로 리딩하는 기관을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금융 분야는 무역보험공사와 기업은행이 AI 활용 리더 역할을 하면서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KIC(한국투자공사) 등과 함께 모여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기관별로 AI 활용과 관련해 각자 따로 고민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중복투자도 생기는데, 리딩 기관을 중심으로 모여서 사례를 공유하고 협업 프로젝트도 만들면 AI 활용이 가속화된다는 것이 기재부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기재부는 공공기관의 AI 활용을 끌어올리기 위해 숫자 중심 보고에서 스토리 중심 사례집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다른 공공기관에 공유할 계획이다. 단순히 수질 관리에 AI를 도입했다는 식의 문장으로 끝나는 사업 보고가 아니라, 어떤 공정에 어떤 데이터를 투입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를 체계적으로 모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수자원공사(한수원)가 운영하는 화성 정수장이다. 해당 정수장은 상수원 물을 세 차례 거치는 여과 공정과 마지막 소독 단계에 AI 제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과거에는 직원이 계기판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경험에 따라 염소 투입량을 조절해 지역별로 물맛 차이가 발생했지만, 지금은 센서를 통해 수집된 수질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약품 투입을 자동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정부는 공정별 데이터 흐름과 개선 효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수장 AI 전환 스토리’를 전형적인 AI 활용 모범사례로 보고 이를 사례집 형태로 만들어 다른 공공기관에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모든 공공기관의 AI 활용 사례를 수집·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구축한 지능형 CCTV 안전 데이터를 다른 공공기관이 건설 현장이나 단지 내 안전관리 시스템에 연계해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LH는 도로공사의 영상·센서 데이터를 받아 작업자 동선, 위험 구역,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개별 기관 안에 갇혀 있던 AI·데이터 활용 사례를 온라인 플랫폼과 포럼을 통해 통합적으로 공개해 공공부문 전반의 학습 재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을 공공기관 AI 예산 허브로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 밖에 중대 재해와 안전과 관련 평가 항목도 대폭 강화해 재해 발생 시 기관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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