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께서 한글 창제를 완성하신 것이 즉위 25년째인 1443년이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소리’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제정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백성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갖추는데 3년이 더 걸렸고, 그렇게 하여 백성들이 그 새로운 글자를 바로 쓸 수 있기 시작한 게 바로 1446년 제정 공포, 한글날이다.
한글은 559년이 지난 21세기의 오늘날에 남북이 다투며 심지어 적대시하기에 이른다해도 그 뿌리가 하나임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 혈이요,맥이다. 과학 결정체, AI를 가장 익숙하게 가공하고 다룰 문자 무기가 한글이다. 이재명 대통령이‘AI 3강’을 선언한 기본 인프라도 한글이다.
이를 창제하신 세종대왕께 올리는 감사와 기리는 덕, 그리고 한글에 대한 우리의 긍지는 아무리 깊고 높더라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전북은 한글의 문물에 관한 원초적 복을 누리고 있다. 판소리와 춘향가, 춘향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역사적이면서, 미래로, 세계로 널리 펼쳐야 할 유산을 동네 잔치로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춘향가 판소리와 창극 또는 광대극 형태의 단막극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모든 나라와 지역이 공연 가능하며, 사설의 특성과 마당극적 성격은 세계 보통 사람의 감수성과 센스라면 남녀노소없이 피부로 느낄 만민공통의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다. 분장도 소박하다. 남녀 한복과 도령복 정도면 무대 구성을 받는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한국 대사관과 세종문화원에서, 35명의 남원 춘향 아바타들이 춘향극과 춘향가를 펴는 것이다.
이도령은 현지인을 즉석선발해도 무리가 없다. 남원 출신 조현 외교장관이 정부와 해외 대사관과 협력작전으로 올해 당장이라도 실행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엔 쓸데없는 말과 타박이 낀다. 그럴 때 명언이 있다. 고 정주영 현대회장의 “이봐, 해봤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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