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끝, 실적시즌 시작…1분기 희비 엇갈린 네카오

2025-05-05

황금연휴가 끝나고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등 주요 사업 순항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카카오(035720)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황금연휴가 끝나고 오는 8일, 네이버는 그 다음 날인 이달 9일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두 기업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네이버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네이버가 연결 기준 매출로 2조 7984억 원, 영업이익으로 510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익은 16.3% 증가한 수치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3월 출시한 독립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비롯한 커머스와 광고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후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230만 명, 일일사용자수(DAU)는 70만 명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올해 네이버의 핵심은 커머스로, 높아진 유저 편의성과 함께 (커머스 분야)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네이버가 ‘컬리’와의 사업 제휴를 발표한 것 역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8일 컬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 상품을 입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컬리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는 전략이다. 지난해 신선식품 거래액이 50조 원에 육박하는 만큼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지난해 신선식품 거래액은 47조 4000억 원으로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18.2%”라며 "컬리의 익일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까지 활용이 가능해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한 신선식품 구매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콘텐츠 사업의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카카오가 연결 기준 매출로 1조 9351억 원, 영업이익으로 105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2.1% 감소한 수치다.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톡비즈 매출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나,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는 것이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효지 SK증권(001510) 연구원은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콘텐츠 부분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어들 전망”이라며 카카오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카카오가 연내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 ‘카나나’를 정식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봤다. 남 연구원은 “올해부터 오픈AI와 모델·서비스 단에서의 협업이 기대된다”며 “오픈AI와 함께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비서)도 연말 공개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에 대해서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네이버의 평균 목표주가는 28만 208원으로, 마지막 거래일 종가(19만 7400원)보다 높다. 카카오의 평균 목표주가 역시 5만 2217원으로, 마지막 거래일 종가(3만 8050원)보다는 상승 여력이 남았다.

다만 목표 주가 달성에는 상당 부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에 대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성장 기여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높은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지는 않았으나 하반기까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카카오는 광고, 커머스, 콘텐츠 모든 분야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카카오톡 내 신규 서비스 출시 이후 트래픽 지표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에 주가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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