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자동 번들' 시스템 도입…'매출·객단가' 두 마리 토끼 노린다

2025-05-06

쿠팡이 판매자와 플랫폼 모두의 매출 확대를 위한 '자동 번들' 시스템을 도입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로켓그로스'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자동 번들 기능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판매자 주문부터 소비자 대응 서비스(CS)까지를 대행하는 서비스다.

쿠팡의 자동 번들은 판매자가 직접 번들 상품을 기획하거나 등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을 하나로 묶어 노출하는 게 핵심이다. 단위 가격이 명확한 3만 원 이하 상품 가운데 정보 오류가 없는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상품당 최대 6개 번들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번들 상품 가격은 개별 판매가에 수량을 곱해 산정한다.

쿠팡은 판매자들에게 상품 여러 개가 동시에 판매돼도 배송비를 1회만 부과하고, 주문 접수 시 번들 수량만큼 알아서 배송한다고 안내했다. 또, 판매자가 언제든 번들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하면서 관리 유연성을 강조했다.

쿠팡 측은 “고객에게 여러 개의 번들 상품으로 노출하여 추가 매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추후 더 많은 상품을 번들로 판매할 수 있도록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 같은 쿠팡의 자동 번들 시스템이 판매자와 플랫폼 모두의 매출과 객단가(구매 1건당 결제액)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시장 경쟁 격화에 따라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기존 가입 고객의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은 번들 상품군을 앞세워 고객이 한 번에 여러 개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도 번들 상품을 판매하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송비 부담이 줄어든다. 추가 포장이나 물류 작업 없이 쿠팡이 알아서 배송을 처리해주는 등 관리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잃을 게 없는 장사'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번들 상품군이 많아지면 소비자는 그만큼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된다”면서 “쿠팡 플랫폼에서 체류하는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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