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모빌리티쇼 2025] 日 완성차, 글로벌 '전기차' 패권 노린다

2025-10-29

일본 완성차가 안방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2025 현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넘어 전기차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각국의 친환경차 정책이 가속되는 가운데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넘어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차 재도약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1위 완성차 토요타그룹은 토요타와 렉서스, 센추리 등 브랜드별로 미래차 시대에 대응할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중국 등 신흥 완성차들의 거센 전기차 공세 속에서 일본차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토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코롤라'의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전기차 전환은 50년의 코롤라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시작점이다.

사토 코지 토요타 사장은 “모두를 위한 차를 표방해 온 코롤라가 지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멋진 차를 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진화하려 한다”며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 등 어떤 동력이든 모두가 타고 싶어 하는 차를 만들자는 철학을 코롤라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롤라 전기차는 '당신에게, 토요타(To You, Toyota)'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토요타의 대표 세단 제품군이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로 진입함을 알리는 상징적 신호탄이다. 코롤라 콘셉트는 토요타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 브랜드 혁신을 강조한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새 브랜드 '센추리'를 발표하고, 일본 내수 시장에서 최고급차로 군림해온 센추리를 최상위 독립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센추리 브랜드의 미래를 상징하는 새 콘셉트카 '원 오브 원(One of One)'을 공개했다.

아키오 회장은 “센추리는 일본의 마음 '재팬 프라이드'를 글로벌에 전할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며 “최고봉이자 격(格)이 다른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혼다와 닛산, 마쓰다, 스바루, 미쓰비시, 스즈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들도 재팬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시대를 주도할 신차를 소개했다.

혼다는 내년부터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할 전기차 전용 제품군 '0 시리즈'의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0알파'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0 시리즈는 혼다의 전기차 전용 제품군으로 '얇고, 가벼우며, 현명한(Thin, Light, and Wise)'이라는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기존 전기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을 추구한다. 전기차의 커다란 배터리와 무거운 차체에 의존하는 구조적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량화·효율화·지능화를 핵심 목표로 한 독자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닛산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지속 가능성 등 중장기 혁신 전략 '리:닛산(Re:Nissan)'의 방향성을 담은 글로벌 전기차들을 집결시켰다. 부분 변경을 거친 전기 SUV '아리아'와 3세대 '리프'를 중심으로 유럽 전용 전기차인 '마이크라', 중국 전용 전기차 'N7' 등을 소개했다.

신흥국 완성차들과의 경쟁 격화로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마쓰다와 스바루, 미쓰비시, 스즈키 등 일본 토종 완성차들도 전기차와 수소 기술을 소개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가 주최한 재팬모빌리티쇼는 자동차를 넘어 정보기술(IT)과 통신,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군에서 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도쿄(일본)=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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