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차·PV5 앞세워 열도 공략…친환경 '틈새 시장' 노린다

2025-10-29

현대차(005380)그룹이 수소·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을 차량을 앞세워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열도를 공략한다. 2001년 일본에 진출한 현대차는 도요타 등 현지 완성차 브랜드에 강한 선호도를 가진 소비자의 벽에 부딪혀 8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내연 기관차 경쟁을 과감히 포기하고 일본 브랜드들이 약한 무공해차량(ZEV)과 PBV 틈새 시장을 파고 들며 재도전에 나섰다.

현대차·기아(000270)는 29일(현지시각)부터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리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11월 9일까지 이어진다. 현대차·기아가 재팬 모빌리티쇼에 모습을 드러낸 건 각각 12년, 20년 만이다.

현대차는 올해 4월 새롭게 출시한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를 일본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시작된 최초의 수소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머큐리 프로젝트'부터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 브랜드 'HTWO'까지 현대차의 수소 기술 개발 여정도 함께 소개했다.

현대차는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넥쏘 1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나온 디 올 뉴 넥쏘는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 도달 시간) 7.8초에 5분 내외의 충전 시간으로 최대 720km까지 주행 가능한 성능을 갖췄다. 내년 상반기 일본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소형 SUV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확정형 모델 인스터 크로스, 인스터의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를 내놓았다. 인스터는 4월 일본 출시된 후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일본자동차수입협회에 따르면 1~9월 현대차의 일본 시장 누적 판매량은 인스터의 판매 힘입어 759대까지 올라 지난해 연간 판매량(618대)을 이미 넘어섰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에서 인스터를 비롯해 코나 EV,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회사의 최초 전동화 전용 PBV인 PV5를 일본에 처음 선보이며 EV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비중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EV 밴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V5의 빠른 투입을 결정했다. 넓은 실내 공간과 전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갖춰 일본 고객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PV5의 ‘플렉서블 바디 시스템’은 차체, 도어, 테일게이트 등 주요 부품을 퍼즐처럼 모듈화해 최대 16개의 바디 구성으로 확장할 수 있다.

PV5는 현재 우리나라와 유럽에 출시됐으며 2026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특히 일본 내 PBV 시장 진입을 위해 현지 유력 종합상사인 소지츠와 신규 법인 ‘기아 PBV 재팬’을 설립했다. 2026년 딜러 8개와 서비스센터 100개 구축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7년에는 후속 모델 PV7 출시도 준비 중이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일본 사회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모습을 선보인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PBV 사업 조기 안정화를 이뤄내 일본 사회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일본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아직 전체의 1~2%대에 불과하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내 전기차(BEV 기준) 판매량은 총 2만9857대로 닛산이 1만1695대(39.2%)로 가장 많았고 테슬라 5542대(18.6%), 미쓰비시 2637대(8.8%), BYD 1782대(6.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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