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143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으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우려를 낳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3621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7%, 1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3% 급감하여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독립 경영을 선포한 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이번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주요 증권사는 이번 실적이 발표되기 전 이미 매출 성장 둔화와 북경한미 매출 감소를 예측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한미약품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통상 부정 의견을 잘 내지 않는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서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것은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한미약품은 이번 분기에 매출의 15.1%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R&D 모델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재현 대표는 "올 한 해도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지속가능한 R&D 모델'을 더욱 견고히 구축했다"며 "한미가 잘 할 수 있고, 한미만이 해낼 수 있는 사업적 영역에 보다 집중해 더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님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