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구글 퇴사 후 커리어 코칭
포브스 교육 리더 선정도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를 모두 합쳐서 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제리 이(사진).
그가 이야기하는 주제는 커리어와 구직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일자리를 찾고 합격할까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이력서 수정부터 인터뷰 연습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컨설팅 회사 원설팅 AI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2살 무렵 부모를 따라 한국에서 남가주에 이민 왔다. 이민 생활은 재정적으로 쉽지 않았다. 부모는 매일 밤 식탁에 앉아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어린 이 대표는 부모가 하는 말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심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인지했다.
부모를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었고 대학 시절 철저하게 준비해 결국 구글에 합격했다.
구글에서 3년간 일을 하면서 연봉 20만 달러를 받고 부모에게 집을 장만해줄 때만 해도 본인이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계속 달려온 그에게 번아웃이 찾아왔다.
그는 “목표가 사라지자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기업에 합격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커리어 코치였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케팅에 나섰다. 재미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라고 생각하고 머리를 짜냈다. 그에게 유명세를 선물한 콘텐츠는 기업의 채용 담당이 이력서를 검토할 때 어디를 보는지 밝혀낸 것이다.
화면 어느 곳에 시선이 머무는지 추적하는 프로그램 아이트래커를 이용했다. 채용담당자들은 이력서 가장 상단에 조금 오래 머물 뿐 전체를 검토하는 데는 10초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유하자 엄청난 반응이 있었다.
그는 지난 2022년 공동대표와 함께 포브스에서 선정한 교육부문 30세 이하 리더에 선정될 만큼 사업가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이 대표와 같은 커리어 코치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는 구직자들에게 데이터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력서 100개를 낼 경우 평균 2~3개 정도의 면접 제안을 받고, 10번 면접을 보면 평균 1개의 입사 제안을 받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문제가 이력서에 있는지 면접에 있는지 알려면 평균치와 비교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개 이상의 면접을 봤음에도 입사제안을 받지 못했다면 면접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야만 한다.
문제점 파악부터 시작해야 성공적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