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3일 오후 9시 30분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16회는 사우나 면접·숙취 휴가 등 이색 복지 등장한 일본 취업 현장, ‘범죄와의 전쟁’ 선포한 트럼프가 워싱턴 DC 정부군을 주둔 시키며 벌어진 시민들은 시위 상황을 전한다.
■ 일본 인력난, 청년 모셔가요
사우나 안에서 수건 한 장만을 두르고 진지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다름 아닌 일본 한 회사의 신입사원 면접 모습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K-pop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 ‘혼자 배낭 메고 세계여행 경험’ 등 면접관들의 이력을 보고 면접관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독특한 면접 방식을 도입한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음주 후 사용할 수 있는 ‘숙취 휴가’, 워라밸을 지키는 ‘4일 근무제’ 등 다양한 복지 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 최근 일본 회사들의 사내 제도가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현재 일본이 직면한 심각한 구인난 문제와 관련이 있다. 신입사원들을 붙잡기 위해 기업 간의 채용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청년들은 보통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3~4학년부터 구직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지원한 회사에 최종 합격하여 졸업 후 입사를 약속받는 것을 ‘내정(内定)’이라고 한다.
KBS 제작진은 대학교 4학년 졸업 예정자 고마루 타이치 씨를 직접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고마루 씨는 이미 IT기업, 은행 등 4개의 회사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내정을 받은 상태였다. 고마루 씨의 주변 지인들도 대부분 2~3개의 회사로부터 내정을 받았고 많으면 10개 이상의 회사에 최종 합격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수한 학생들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3월 일본 내 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98.8%가 내정된 상태였다고 한다. 즉, 대졸자의 대부분이 졸업 이전 취업을 확정 지은 것이다. 심지어 대학교 2~3학년 학생을 ‘조기 내정’하여 졸업 후 모셔가는 경우도 있다. 기업 간 채용 경쟁 심화의 대표적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인한 젊은 노동력 부족 현상이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의 채용 계획 대비 실제 충족률은 매년 낮아져 올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참의원 선거 참패로 수세에 몰린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토요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과연 이 자리에서 어떤 것들이 논의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번 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일본의 구인난 실태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분석한다.
■ 트럼프, 워싱턴 D.C. 접수

최근 미국 워싱턴 DC가 소란스럽다. 거리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방탄조끼를 입은 미국 연방 요원을 향해 삿대질하며 “파시스트!”라고 소리를 지르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기차역 앞에는 군용 차량이 서 있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이나 공원에서 불시 검문을 받는 일이 늘어났다. 얼마 전에는 음식을 배달하던 기사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이 워싱턴에서 일어나고 있는 걸까?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범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사건은 시작되었다. 트럼프는 곧바로 워싱턴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고 워싱턴 경찰국을 연방 정부의 통제하에 두겠다고 발표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 주 방위군 투입 이후 2달 만이다. 트럼프는 워싱턴 DC의 범죄 현황과 유혈사태가 통제 불능이라며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워싱턴 DC는 지난 몇 년간 무장 강도, 차량 탈취 등의 청소년 가담 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범죄 발생률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워싱턴 DC 내 폭력 범죄 발생률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워싱턴 DC 경찰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체 폭력 범죄 발생률은 2023년 대비 35% 감소하여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8월 19일 기준 작년 대비 27% 감소하며 범죄 감소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워싱턴 시민들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까지 분노했다. “워싱턴 DC를 건들지 마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트럼프가 워싱턴 DC에 주 정부군을 배치하고 노숙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DC 주 방위군 투입에 따른 사회적 논란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16회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 오건영 팀장(신한은행 WM사업부), 양기호 교수(성공회대) 출연. 8월 23일 밤 9시 30분 KBS1 생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