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어떻게 급히 많이 짓나, 모듈형도 봐달라”

2025-03-29

“정부가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짓는다고 하는데, 갑자기 고성능·고전력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많이 지을 수 있나. 연내 도입을 위해서는 엣지 데이터센터를 여러 군데에서 운영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엘리스그룹은 원래 온라인 코딩 교육을 하던 회사다. 플랫폼을 값싸고 효율적으로 돌리려고 서버를 만들었다가, 이 서버를 다른 기업에도 판매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에 집중하고 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사진)가 28일 서울 강남에서 연 신제품 발표회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방법론으로 ‘엣지 데이터센터’를 언급했는데, 이게 다른 말로 하면 PMDC가 될 수 있다.

김 대표의 말대로 데이터센터를 하나 세우는 데는 자원도, 시간도 많이 든다. 센터 유치에 대한 주민 반발도 예상된다. 그러나 PMDC는 콘테이너 내부에 서버랙과 냉각장치를 설치하고 GPU·NPU를 탑재한 일체형 구조다. 대형 데이터센터와 비교하면 덩치가 작아 비용 효율적이다. 필요한 만큼 빠르게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데 PMDC가 적합하다는 것이 이 회사 측 주장이다.

정부가 나서서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짓는다고 밝힌 것 역시, 엘리스그룹과 같은 PMDC 회사에는 호재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엘리스그룹은 4월 신제품을 출시한다. AI를 도입하려는 각 기업의 수요에 따라 엔비디아의 GPU B200, H200을 비롯해 국산 NPU 등을 탑재할 수 있는 맞춤형 AI PMDC를 제공키로 했다. 국내 서는 처음으로 엔비디아 B200을 탑재한 600KW AI PMDC가 출시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약 4개월 내에 설계 및 구축을 마치고, 고객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AI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형 데이터센터와는 달리 보안 문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 CSAP SaaS 표준등급, 정보보안 국제인증인 ISO27001·27701을 획득했고, 올해 2월 AI PMDC로는 처음으로 CSAP IaaS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가 풀려야 공공, 금융, 의료 등의 분야에 진출할 수 있어서다.

AI PMDC에 대한 수요가 올해 엘리스그룹의 매출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정부 주도의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PMDC가 활용될 가능성 외에 SK텔레콤 데이터센터 등 기업과 협의도 진행 중이라서다. 앞서 엘리스그룹은 SK텔레콤과 AI PMDC 사업을 위해 협업을 결정하기도 했다. 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같이 최근 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하이브리드 형태로 도입할 PMDC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현재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점점 더 고도화하는 AI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종류는 여러가지”라면서 “지금까지는 일편화된 데이터센터만 존재했기 때문에 다변화하는 반도체를 수용할 인프라가 부족했는데, (PMDC를) 잘 공급해서 내년엔 진짜 큰 매출을 내고싶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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