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평등의 담론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이혜진 옮김
세종연구원
소득의 불평등과 분배.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경제문제이자 정치·사회문제다. 최근 몇 년간 정치가, 사회가 둘로 갈라진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나 법인세율 인상,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하향과 같은 소득 분배의 문제가 발단이다. 이 책은 프랑수아 케네,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카를 마르크스, 빌프레도 파레토, 사이먼 쿠즈네츠를 위대한 경제학자로 꼽으며 이들이 어떻게 소득의 불평등·분배 문제를 바라봤는지를 저자의 시각에서 독특하게 다룬다.
단지 이론을 나열한 게 아니라 각 인물의 생애와 시대적 맥락을 조망하고, 당대의 사회구조와 소득분포를 이들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방대한 자료와 논리로 면밀히 추적한다. 가령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 경향’은 이론 자체보다는 이 이론이 불평등에 대해 어떤 함의를 갖는지, 어떻게 개념화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 또한 불평등 연구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제학자. 그는 여섯 명의 경제학자를 통해 불평등이 단순한 시장의 결과가 아니라 정책과 이념, 정치 권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불평등이 다시 정치의 중심 주제로 떠오른 지금, 이 책은 지난 200년간 불평등·분배의 문제가 어떻게 바뀌어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