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디지털트윈 기술로 日 방재시장 물꼬…네이버·NTT 등 맞손

2025-08-07

한국수자원공사가 디지털트윈·드론 등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앞세워 일본 물시장 진출에 물꼬를 텄다. 네이버, NTT와 손잡고 일본 나가이시에 최첨단 방재 시스템을 구축한다. 국내 5대강 유역에서 실증한 최첨단 기술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유럽 등 선진국에 확대하는 양상이다.

수공은 6일(현지시간) 일본 나가이 시청에서 나가이시, NTT동일본, NTT이드론 테크놀로지, 네이버 클라우드와 '디지털트윈 및 드론 기반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가이는 일본 야마가타현 남부에 위치한 농업 도시로 모가미강과 그 지류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어, 지형 특성상 홍수 위험이 큰 지역이다. 실제로 2022년 집중호우로 다수의 주택 침수와 철도 교량 유실 피해를 겪으며, 재난 대응 체계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수공은 디지털트윈 기반 침수 예측, 홍수 정밀 모니터링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나가이시는 디지털트윈 솔루션 구축 관련 데이터를 공유한다. NTT동일본은 하천 모니터링을 위한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한다. NTT이드론은 항공촬영 데이터 등 드론 솔루션을 공급한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드론·위성영상 기반 디지털트윈 구축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수공은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나가이시의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 협력한다. 나가이에 구축될 디지털트윈은 드론 연계가 핵심이다. 드론 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수해 시뮬레이션으로 위험지역을 사전 예측하고, 카메라·하천 수위 센서에서 실시간 수집된 현장 정보와 기상 정보(강수·강설)를 디지털트윈 상에 통합해 종합 관리·분석한다. 재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하다.

수공은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국내 5대강 유역에 실증한 성과를 바탕으로 팀네이버와 함께 물테크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수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 모델을 국제 무대로 확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3년 간은 유럽연합(EU)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탄소중립도시 에너지 과제를 수행한다. 그동안 댐·정수장 등 물인프라에 구현한 디지털 기술을 도시의 건물과 에너지 시스템으로 확장한다. 디지털트윈을 에너지 사용과 생산 흐름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사전 시뮬레이션하는 데 활용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과 저장량을 스스로 판단하고 조절한다.

장병훈 수공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수공의 디지털 물관리 기술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우디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해법이 되도록 기술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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