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해외 주식 투자는 어렵고 위험하다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A씨.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미국 주식 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결심 했지만 어떤 방식이 적합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전문가 조언을 구했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주식 투자는 주가 변동 외에도 환율과 세금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주요 투자방법과 특징을 살펴보자.
첫번째 방법은 해외 주식을 직접 매수하고 관리하는 직접투자다. 원하는 주식에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중개수수료 외에 별도의 운용비가 없어 비용 부담도 적다.
그러나 해당 국가의 정치와 경제상황, 기업 가치 등을 스스로 분석하고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 또한 외국 통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두번째 방법은 해외에 상장된 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간접투자다. 투자 경험이 적거나 특정 주식에 대한 분석이 어려운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상품이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주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으며,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만큼 안정성도 높다. 다만 포트폴리오 운용에 따른 수수료가 부과되며 특정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지정할 수 없다.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외국 통화로 투자되기 때문에 환위험 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없다.
세번째 방법은 국내에 상장된 해외 주식형 펀드와 ETF 투자다. 해외 상장 간접투자와 운용에 대한 장점은 동일한데, 이 방식은 환헤지 상품과 언헤지 상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 환율 변동 위험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언헤지 상품으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고 싶다면 환헤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대신 환헤지 상품을 선택한다면 별도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 주식을 투자할 때 세금 또한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다. 그중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율(15.4%)은 투자방식에 관계없이 동일하다. 하지만 매매차익의 과세 방식과 금융소득 포함 여부는 투자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해외 직접투자와 해외 상장 간접투자의 경우 매매차익이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는 반면, 국내 상장 간접투자는 매매차익도 배당소득으로 간주해 금융소득에 포함되므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란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산 과세되는 제도로, 이 경우 소득세율 구간이 상승해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배당소득세율(15.4%)이 양도소득세율(22%)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 상장 간접투자 방식이 오히려 해외 직접투자나 해외 상장 간접투자보다 세금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해외 주식 투자는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중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빅테크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좋은 투자 전략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변동성은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간접투자로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만약 환율 변동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면 국내에 상장된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해 환헤지 옵션을 선택하자.
본인의 소득구간이 높다면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세제혜택 계좌를 활용한 투자로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안비호NHALL100자문센터WM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