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자율주행 시대 열린다"···카카오T·티맵 '플랫폼' 선점 전쟁

2025-12-11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와 티맵이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플랫폼 시장 선점 작업에 나섰다.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경험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기술력, 지도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플랫폼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Quick Point!

카카오T와 티맵이 자율주행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섰다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과 데이터 기술력 활용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움직임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부터 서울 상암 지역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DRT)를 시범 도입했다.

DRT는 이용자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설정해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으로, 정해진 구역 내 요청이 있을 때만 정류장에 정차하게 된다. 여기서 카카오T는 이용자가 앱 내 'DRT' 아이콘을 선택해 노선과 승·하차 정류장, 시간 등을 입력하면 차량을 호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배차 후에는 예상 도착 시간·차량 정보·실시간 이동 경로 정보를 제공한다.

DRT 사업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에 선정되면서 지난해부터 확대 중인 사업이다. 그간 카카오T 데이터 기반 서비스 설계 노하우, 안정적인 자율주행 실증 경험, 풍부한 운영관리 인프라 역량을 인정받아 DRT 서비스로 집약한 것이다. 카카오 T, 카카오내비 연계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 국내 선도 자율주행 업체들과 협업해 강남·세종·판교·서울·대구·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유형의 자율주행 서비스의 실증 경험을 다진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티맵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첨단보조지원시스템(ADAS) 지도, 고정밀 지도 데이터(맵 타일 등)를 제공하면서 자율주행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티맵은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FSD)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은 2020년 테슬라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탑재하게 되면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 2022년 오토노머스에이투지, 2023년 SWM과 각각 파트너십을 맺고 경로탐색, 교통정보, 지도 콘텐츠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 자산을 제공해 자율주행 고도화도 추진한 바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제너럴모터스(GM) 슈퍼크루즈 등 기술이 도입되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도 관련 산업 확대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지난달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2027년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레벨4는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고도 자동화 수준으로, 현재 한국의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조건부 자동화 단계인 레벨3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빠른 상용화를 위해 레벨4 기술에 '선허용–후관리' 체계를 도입해 원본 영상데이터의 연구개발(R&D) 활용을 허용하고, 데이터 수집 방식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국내에선 자율주행 기술과 제도 모두 초기 단계지만 카카오T와 티맵 모두 이동수단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서 관련 영역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기업마다 세부 전략은 갈리지만 신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비게이션, 호출 등 각 영역에서 누적된 데이터 인프라가 중요하게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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