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차 끼어들어요”…LG전자·퀄컴, ‘AI 캐빈’ 공개

2025-12-11

LG전자(066570)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협력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차량용 플랫폼을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에 퀄컴의 고성능 칩을 결합해 차량 내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중심차량(AIDV) 시대를 주도할 방침이다.

11일 LG전자는 내년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캐빈 플랫폼’을 처음 공개한다. 이는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컴퓨팅 장치(HPC)에 적용되는 솔루션이다. LG전자는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디지털 콕핏을 통해 이동수단을 넘어 맞춤형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차의 새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AI 캐빈 플랫폼은 퀄컴의 최신 차량용 솔루션인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가 두뇌 역할을 한다. 시각 정보를 분석하는 비전 언어 모델(VLM)과 대형 언어 모델(LLM) 등 오픈소스 기반 생성형 AI 모델을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이식했다.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차량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연산을 처리해 통신 지연이 없고 데이터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운전자의 상황을 인지해 능동적인 안전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차량 내외부 카메라가 주변 환경과 운전자 시선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가령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채 합류 구간에 진입하면 AI가 이를 포착해 “합류 구간에서 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디스플레이와 음성으로 즉각 전달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경험도 차별점이다. 이미지 생성 모델이 날씨와 재생 중인 음악을 분석해 이에 어울리는 영상을 만들어낸다. 눈 오는 날 음악을 들으면 가로등 불빛 사이로 눈이 내리는 풍경이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마을 이미지를 화면에 띄우는 식이다. 상황에 맞춰 겨울밤에 어울리는 노래를 먼저 추천하기도 한다.

양사는 올 초 열린 CES 2025에서도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보조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플랫폼을 공개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퀄컴의 시스템온칩(SoC) 기술력과 LG전자의 전장 노하우를 결합해 비용 효율과 성능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가 2028년 7000억 달러(약 975조 1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양사의 협력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며 “SDV를 넘어 AIDV로의 전환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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