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작년말 급증…"회생신청 직전 2월 최대"

2025-03-17

【 청년일보 】 홈플러스의 주된 단기자금조달 수단이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이하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작년 말부터 급증해, 회생신청 직전인 지난달에는 최근 2년새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입수한 신영증권의 2023∼2025년 월별 홈플러스 ABSTB·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액은 지난달 1천518억원으로 월별 기준 최근 2년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영증권의 ABSTB 발행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ABSTB 발행액이 3천6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천670억원)보다 35% 늘어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진 데 이어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을 단독 주관하고,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판매했다.

CP,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BNK투자증권, 한양증권, DS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도 주관했지만, 신영증권의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신영증권의 ABSTB·CP·단기사채 주관 발행 총액은 전년보다 42.1% 뛰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은 4천9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천285억원)보다 50.6% 늘면서 증가폭이 컸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전단채 규모는 약 2천억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4천억원이다.

금융당국은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단기 채권을 발행해 왔는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 대상 검사에 착수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할 것 같다는 예비평정을 신용평가사에서 전달받은 지난달 25일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해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단기사채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뒤 이달 4일 자정께 기습적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매년 2월 말과 8월 말 반기 신용평가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2월말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2023년 2월말 A3+에서 A3으로 각각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2022년 8월과 2023년 9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한편, 홈플러스의 주주사인 MBK파트너스는 전날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을 발표하면서 홈플러스 ABSTB와 관련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분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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