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 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대규모 자금을 대출받아 기업을 인수하고, 고강도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을 낸 후 회사를 매각하는 MBK파트너스의 구조조정 중심 경영 방식이 결국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 법원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사태는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 4조3000억의 대출을 받은 것에서 기인한다.
MBK는 부채 상환을 위해 공격적으로 점포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15년 142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129개(2분기 기준)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부채를 상환하려는 전략이었지만, 결말은 기업회생이었다.

홈플러스의 매출은 2020년 7조5220억 원에서 지난해 5조5406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933억 원에서 이듬해 13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2602억 원, 2023년 1994억 원, 2024년 1571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MBK 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은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BHC에도 적용되고 있다. MBK는 2018년 BHC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공격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BHC의 영업이익률은 20%대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보다는 비용축소를 통해 이익을 내는 것에 집중한 결과다.
MBK 파트너스를 설립한 김병주 회장은 1963년생으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 살로만 스미스바니, 칼라일 그룹 등 미국 투자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5년 자신의 이름의 이니셜을 딴 사모펀드 회사 MBK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홈플러스 이외에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 BHC치킨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했다. 특히, 기업 인수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적인 재무 개선을 이루는 전략을 취해왔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수익성에 집중한 MBK 파트너스의 경영방식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돌입이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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