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리네커, 존 테리, 루이스 피구가 진행하는 ‘볼러 리그’ 아시나요…파격적인 실내 축구 성공할까

2025-04-01

6대6 축구경기다. 골키퍼를 포함해 모든 포지션들이 자유롭게 운용된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15분, 총 30분이다. 경기장은 소형 인조잔디 필드로 관중과 밀착돼 있다. 골키퍼 손 사용 금지, 특정 시간 동안 골 2배 인정 등 흥미로운 룰이 경기 도중 무작위로 적용된다. 볼러 리그(Baller League)가 축구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가디언이 1일 전망했다.

볼러 리그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본격 출범했다. 전통적인 11인제 경기와 지역 기반 클럽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민 리그다. 유튜브 스타와 전직 프로선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중심이 돼 펼쳐지는 6인제 풋살 리그다.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11주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열린다. 스페인 ‘킹스 리그(Kings League)’와 비슷하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제라르 피케가 주도한 킹스리그처럼 볼러 리그도 새로운 세대의 관심을 붙잡고자 한다.

첫 경기에서 해시태그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이자 인플루언서인 PK 험블이 기록한 골은 상징적이다. 느릿한 드리블, 허술한 수비, 관중의 환호. 기술적 완성도나 경쟁의 진정성보다는 ‘재미’와 ‘화제성’이 중심이다.

리그 운영진은 오히려 이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볼러 리그 CEO 펠릭스 스타크는 “느린 경기는 죽은 경기”라며, 콘텐츠 중심의 경기 운영을 강조한다. 실제로 이 리그는 경기 도중 ‘골키퍼 손 사용 금지’ 같은 즉흥 룰이 도입되며, 전통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축구를 ‘스토리텔링과 볼거리’ 중심의 콘텐츠로 재해석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스타의 위치다. 가장 유명한 인물들은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와 방송 부스에 있다. 게리 리네커, 존 테리, 루이스 피구, 마야 자마 등이 코치나 해설,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마야 자마는 심지어 MVPs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식 지도자 자격증은커녕 전술 프리젠테이션도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브랜드가 곧 실력이다.

이는 전통 축구가 추구한 ‘소속감’과 ‘지역 공동체’와는 전혀 다른 지향점이다. 팬들은 특정 클럽이 아닌 특정 인물, 즉 자신이 팔로우하는 ‘히어로’를 따른다. 펠릭스 스타크는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지역에 더 이상 관심 없다. 그들은 영웅을 따른다”고 단언한다.

전통 축구 시스템은 공동체, 조직, 연대라는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볼러 리그와 같은 구조는 ‘브랜드가 곧 생존’이라는 논리를 따른다. 선수의 몸값은 실력보다 콘텐츠 가치로 평가되고, 연봉 대신 경기당 400파운드(약 76만원) 수준으로 출전료가 지급된다. 축구는 더 이상 90분 동안 경기장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젊은 세대는 휴대폰 화면 속 하이라이트, 클립, 짧은 밈(meme)을 통해 스포츠를 소비한다. 가디언은 “경기장 티켓은 비싸고, 중계는 유료화되고, 축구는 점점 ‘나와는 먼 세계’가 되어간다”며 “그런 의미에서 볼러 리그는 ‘문 앞까지 배달되는 축구’인 셈”이라고 전했다.

물론 전통 팬층의 시선은 냉소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축구가 놓치고 있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150년 넘게 이어온 규칙과 구조에 과감하게 의문을 던지는 볼러 리그는 지금, 새로운 문법으로 축구를 다시 쓰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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