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핵심 기술 '블랭크 마스크'를 국산화한 SK엔펄스 직원들이 해당 기술을 중국에 빼돌리려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26일 SK엔펄스 전 엔지니어 A씨와 전 직원 B씨 등 3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SK엔펄스는 SKC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다.
A 씨는 지난해 SK엔펄스 재직 시절 국산화에 성공한 블랭크 마스크 공장 설계도를 유출하려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SK엔펄스 내부 직원과 공모해 자료 전반을 유출해 중국 현지에서 투자를 받아 직접 공장을 짓고 회사를 설립하려고 했다.
지난해 4월 신고 접수 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A 씨가 출국을 시도한 사실을 포착한 경찰은 그가 자택에서 유출한 자료를 챙겨나오는 순간 영장을 집행해 유출까진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집행 당시 A씨 차량 트렁크에서 블랭크 마스크 양산을 위한 공장 설계도를 출력한 자료가 발견됐다. 경찰이 확보한 A 씨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으로 해당 자료를 유출하려한 정황이 포착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유한 자료는 폐기하려던 자료였고 이미 공개된 자료라 산업기술 유출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랭크 마스크는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기 위한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첨단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그간 하이엔드(고급) 블랭크 마스크의 대부분 물량을 일본 업체가 공급했다.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할 당시 블랭크 마스크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SK엔펄스는 2020년부터 블랭크 마스크 국산화 투자를 시작했다. 2년 만인 2022년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에 들어가는 블랭크 마스크 샘플 제품을 출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