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지난 2년간 침체기를 겪으며 자산가치가 하락했다. 최근 고통스러운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는 중이다. 글로벌 부동산 가치는 고점 대비 16.2% 하락 후 안정화됐으며 총수익률도 흑자로 전환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의 부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전례 없이 증가했다. 올해 세계 데이터 총량은 10년 전보다 12배 증가한 181 ZB(제타바이트, 1ZB는 1조 기가바이트)에 이를 전망이다. 유망한 선택지로 부상한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저위험·저수익을 추구하는 코어(core) 투자보다는 개발사업 투자가 더 유망해 보인다.
전통적인 상업용 부동산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초과수익 달성에 집중하며 대체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대체 부동산 투자 기회를 다양한 지역에서 모색할 수 있다.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45년까지 전체 인구의 3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니어주택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고품격 시니어 주거 시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거 부문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의 다가구 주택 시장은 높은 임대료 징수율과 임대료 연체 보험 등 방어적인 특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40%인 한국의 다가구 주택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임차방식이 전통적인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
글로벌 오피스 부문은 지난해 수익성의 양극화가 지속됐다. 미국 오피스의 가치평가는 여전히 바닥이지만 일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회복 조짐이 보인다.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2025년에는 오피스 시장의 펀더멘털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급 리스크가 크게 완화됐다. 재개발로 인해 일부 시장의 오피스 재고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 환경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고용 및 오피스 복귀율 증가는 입주 수요를 견인할 것이다. 단, 오피스 시장 성장의 핵심은 ‘품질’이다. 주요 입지에 있어 교통과 편의시설을 갖춘 A+등급 오피스는 높은 임차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오피스 시장의 미래는 역동적인 글로벌 도시들과의 연결성에 달려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재평가와 안정화를 고려하면 지금이 부동산 투자의 적기로 볼 수 있다. 물론, 지정학적 요소는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며, 부동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메가트렌드를 활용한 투자를 한다면 일정 수준의 회복력을 가질 수 있다. 2025년 부동산에 대한 자산 배분을 고려하는 투자자는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널드 홀 누빈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리서치 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