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잔디’ 상암 경기장, 대책으론 “효창구장 가서 뛰어라”?

2025-03-06

서울시설공단, 긴급 회의 열고 대책 논의

열선 도입·‘인조잔디’ 효창구장 이용 등 거론

축구연맹 “개입 어려워”…공단 “시와 협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논두렁 잔디’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그라운드 열선 도입 등 대책을 찾고 있지만 당장 뚜렷한 개선책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6일 서울시와 축구업계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5일 오후 한국영 이사장 주재로 ‘잔디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그라운드 열선 도입 등을 검토했다. 한 이사장은 회의에서 “열선 도입과 함께 혹서기나 혹한기에는 효창구장과 같은 제3의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고민해보자”며 “꼭 상암을 고집할 게 아니라 한두 경기는 인조잔디 구장서 치르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축구팬들은 공단 홈페이지에 “축구에 대한 상식이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00% 인조잔디인 효창구장에서는 프로경기가 열릴 수 없다. 연맹 관계자는 “국제 경기의 경우 나라마다 상황이 제각각이라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다만 국내 규정상 인조잔디가 5% 이하인 곳에서만 프로경기가 가능해 효창구장에서는 프로경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열선 도입 역시 약 1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해 서울시가 예산을 내줄 지도 불투명하다.

공단 관계자는 “손상된 잔디를 보수·교체해 오는 29일 열리는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장기적인 해결책은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하나은행 K-1 3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들은 열악한 잔디 상태 때문에 고전했다. 린가드(FC서울)는 방향 전환 중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이튿날 성명서를 내고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잔디 개선 계획을 서울시 공단에 문의하고 직원이 실사를 통해 계속 모니터링하는 하는 것 외에는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