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재계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31일 공동 논평을 통해 “이번 합의는 우리 기업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주요국과 같거나 더 좋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6단체는 특히 산업협력 고도화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펀드가 조선업종과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한국 전략산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 선점에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강국인 한국의 강점인 차별화한 제조 경쟁력과 미국의 혁신 역량 및 거대한 시장이 결합돼 한국 산업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6단체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더해 “우리기업의 미국내 경영환경이 더욱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간 협상에 지속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주요 기업 역시 안도하며 미래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자동차 업계는 관세율이 15%로 결정되자, 불확실성 해소를 반기면서도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고 품질과 기술 혁신으로 내실을 더욱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상 타결에 불확실성 감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합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여타 국가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조건으로 타결돼 다행스럽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이에 발맞춰 원활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 경제안보·통상전략연구실 전문연구원은 “관세 협상에서 선방했다는 의미는 분명하나, 관세가 부과된 만큼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 상황”이라며 “관세협상 타결은 자유무역주의 시대에서 자국우선주의로 전환되는 흐름이 비로소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