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파리바게뜨, '한국판 팀홀튼' 별명 얻어
캐나다·미국 등에선 빵 가격 크게는 '두 배' 차이
'고부가가치 시장' 발굴했다는 호평 나오기도...SPC, 북미시장 가속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최근 ‘한국판 팀홀튼’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와의 빵 가격 차이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에서 판매되는 파리바게뜨의 빵 가격은 국내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싸지만, 매장은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SPC그룹이 북미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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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과 닮은 파리바게뜨의 시장 차별화 전략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파리바게뜨는 국내와 북미에서의 브랜드 포지셔닝이 크게 다르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대중적 빵집이지만, 북미에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자리 잡으며 높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캐나다의 대표 커피·도넛 체인인 ‘팀홀튼’의 국내 시장 진출 방식과 유사하다.
팀홀튼은 캐나다에서 ‘가성비 커피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지난 2023년 한국에 진출하면서 가격을 현지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책정하며 ‘프리미엄 캐나다 커피’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팀홀튼의 미디엄 사이즈 '블랙커피'는 약 1.99캐나다 달러(한화 약 1700원)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메리카노 역시 캐나다에서는 2.79캐나다 달러(한화 약 2700원)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4000원에 판매 중이다.
그러나 팀홀튼의 이러한 전략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지보다 비싼 가격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차별적 가격 정책’이라는 논란이 이어진 것이다.
반면, 파리바게뜨는 북미에서의 프리미엄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가격 차이가 존재하지만, 소비자들이 ‘고급 베이커리’라는 인식을 가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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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북미 공략 가속화... 텍사스 신공장이 불러올 변화
SPC그룹은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공격적인 매장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 내 210여 개, 캐나다에선 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는 이에 더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점포 수를 1000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내 생산·유통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텍사스 신공장은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 비용 절감과 매장 공급 속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선 SPC그룹이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는 배경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적 관세 정책 변화에 대비한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지 생산을 늘리면, 수입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위험은 줄어들고, 일부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파리바게뜨가 북미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라는 브랜드 가치를 확립한 만큼, 향후 시장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텍사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가격 경쟁력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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