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의 경기 5회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다.
김혜성은 이날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 오른 김혜성은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의 첫 홈 경기 안타다.
김혜성은 팀이 2-3으로 뒤진 5회말 시원한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는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거너 호글런드의 2구째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7.8㎞, 비거리는 117.3m였다.
이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린 김혜성은 내야 안타 1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를 치고 6회 대타로 교체됐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60으로 상승했다. 김혜성의 동점 홈런에 힘입어 추격을 시작한 다저스는 9-3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혜성은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첫 홈런을 쳐서 굉장히 기쁘고 설렌다”라며 “첫 홈런이라 그런지 더그아웃에서도 모든 선수가 축하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KBO리그에서도 장타력에 대한 자신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장타는 신경을 잘 안 쓰고 정타 타구를 치려고 하면 장타가 나오기도 한다”라고 답했다. 김혜성은 “팀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어떤 건지 잘 파악하려 했고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MLB.com’에서는 김혜성의 데뷔 홈런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 동료들, 심지어 상대 팀 선수들까지 김혜성을 좋아했다”라며 “언어 장벽이 있음에도 김혜성은 동료들과 자유롭게 소통했다”라고 썼다. 매체는 “김혜성은 소통을 통해 팀원들에게 응원받는 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경기장에서의 활약으로 자신의 인기를 뒷받침했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때만 해도 다친 토미 에드먼의 임시 대체 선수로 여겨졌다. 그러나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해졌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김혜성의 입지는 더 넓어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김혜성이 빅리그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곳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김혜성의 경기력은 그의 빅리그 입지에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김혜성에게 주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