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수비도 척척… 김혜성, 주전 입지 ‘쑥’

2025-06-10

SD전 공수 펄펄… 다저스 승 견인

좌완 피하는 ‘플래툰’ 기용은 한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26·사진)이 4할대의 좋은 타격감과 더불어 외야수로서도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며 주전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좌완 투수 때 선발 제외되거나 교체되는 등 플래툰(상대팀의 투수에 따라 타자를 선별적으로 기용하는 방식)의 덫에 갇힌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김혜성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혜성의 안타는 다저스가 5-6으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샌디에이고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평소 왼손 투수 때 김혜성을 교체하기 일쑤였지만 이때는 달랐다. 이에 보답하듯 김혜성은 2구째 몸쪽 시속 143.1㎞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 오른쪽 담장 구석으로 타구를 보내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김혜성은 6-6으로 맞선 8회초 1사에서 투수가 우완에서 좌완 불펜 에이드리언 모레혼으로 바뀌자 대타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김혜성은 시즌 타율 0.410(61타수 25안타)으로 4할대를 유지했고, 다저스는 연장 끝에 8-7로 승리했다.

플래툰에 묶여 있는 김혜성이지만 입지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당장 주 포지션인 내야수가 아닌 중견수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아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탄탄한 내야 수비와 달리 시즌 초반 외야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김혜성은 지난 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좌중간 장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 잡아내 투수 클레이턴 커쇼가 고마움을 표시할 만큼 외야 수비도 향상됐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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