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한국의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이 보유한 AI 인프라 역량을 기반 삼아 글로벌 AI 선도기업과 협력하면 ‘AI 인프라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무슨 일이야
오픈AI는 23일 한국의 AI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 ‘한국에서의 AI, 오픈AI의 경제 청사진’을 발표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CGA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보고서를 소개하며 “한국이 지닌 강점을 잘 활용하면, AI 시대의 글로벌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다. 오픈AI는 한국을 AI인프라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리헤인 CGAO는 오픈AI의 글로벌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등 국가 단위 AI 프로젝트 기획과 시행을 총괄한다.
어떻게 성장하는 데
오픈AI는 한국이 '듀얼 트랙(투 트랙)'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버린(주권) AI 개발 프로젝트로 기반 기술을 획득하는 동시에 글로벌 AI업체와 협력하면 혁신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삼성·SK 등과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었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컴퓨팅 자원이 늘어나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지면, 수출 기회가 그만큼 증가한다는 주장이다. 리헤인 CGAO는 “현재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2%대로 전망되고 있는데, AI 전환기를 계기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근거는
오픈AI는 한국의 AI 제반 조건과 글로벌 AI 시장의 흐름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세계 상위권의 기술 생태계와 탄탄한 개발자 커뮤니티, 반도체·전력기기 등 인프라 기업이 견고하다는 점을 꼽았다. AI 성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을 향한 글로벌 기업의 협력 제안도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리헤인 CGAO “AI 인프라는 전선·철도처럼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 반도체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알아보면
오픈AI는 한국 정부와의 공조도 재확인했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리헤인 CGAO는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제2차관과 면담 자리를 가졌다. 지난 1일 과기정통부와 오픈AI가 맺은 한국의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류 차관은 이 자리에서 오픈AI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계획에 한국을 최우선순위로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