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자회사가 국내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분야에 약 20조 원을 투자한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블랙록과의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어 수십조 원에 달할 국내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뷔나, 차지호 더불어 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투자의향서(LOI)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과 니틴 압테 뷔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뷔나는 국내에서 추진되는 500㎿(메가와트) 규모 태안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와 384㎿ 규모 욕지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분야는 태양광, 육상 및 해상풍력, 에너지저장장치(BESS), 그린수소, 연료전지, 재생에너지 연계형 전력망 대응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방미 기간 중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만나 한국을 ‘아시아 AI 수도’로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협의했다. 이에 정부와 블랙록이 수십조 원의 투자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김 장관은 “뷔나 그룹이 제출한 투자의향서는 대통령의 외교적 리더십과 투자 유치 노력이 만들어낸 구체적인 성과”라며 “재생에너지 전환과 AI 인프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차관은 “국제사회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지속가능한 인공지능 발전 모델을 마련하고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