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팥·찹쌀·땅콩값 올라…대형마트, 캐나다·페루·미국산 앞다퉈 취급

2025-02-09

정월대보름(12일)을 앞두고 일부 국산 잡곡류와 부럼용 먹거리 소매가격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는 9일 ‘정월대보름 주요 품목 물가정보’를 내놨다. 7일 기준 수도권 7곳 전통시장·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오곡밥용 잡곡 5종과 부럼용 먹거리 5종 등 10종의 소매가격을 조사해 4인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대형마트는 국산 외에도 캐나다·페루산 팥, 중국산 땅콩, 미국산 호두·피스타치오 등 다국적 대보름 먹거리를 대거 선봬고 있다.

잡곡 중에선 찹쌀·붉은팥·검정콩 등 3종이 전년 대비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 붉은팥은 1되(800g)당 1만6000원으로 전년(1만1000원)과 견줘 45.5% 올랐다. 대형마트에선 1만5120원에서 2만1920원으로 45.0% 상승했다.

찹쌀은 1되(800g)당 전통시장 기준 3200원으로 전년(2600원)보다 23.1% , 대형마트에선 3920원→5040원으로 28.6% 올랐다.

검정콩(1되·720g)의 전통시장 판매가격은 7500원이었다. 전년(7000원) 대비 7.1% 높았다. 대형마트는 1만1480원→1만2080원으로 5.2% 인상됐다.

수수는 전통시장·대형마트 모두 변동이 없었다. 수수 1되(750g)당 전통시장 판매가격은 6000원이었고 대형마트는 1만480원이었다. 차조(1되·800g)는 전통시장에선 1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나, 대혀마트에선 1만3180원→1만3420원으로 1.8% 올랐다.

부럼용 먹거리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은행이었다. 은행은 1되(600g)당 전통시장에선 6000원→7000원으로 16.7%, 대형마트에선 8540원→9840원으로 15.2% 상승했다.

땅콩도 백분율로 두자리수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전통시장 판매가격은 1되(400g)당 1만원으로 전년(9000원) 대비 11.1% 높았다. 대형마트에서도 1만3560원으로 전년(1만1960원)보다 13.4% 비쌌다.

값이 하락한 품목도 있었다. 밤은 1되(800g)당 대형마트 기준 9960원으로 전년(9990원)보다 0.3% 내렸다. 전통시장에선 8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호두(1되·400g)·잣(1되·600g)의 전통시장 판매가격은 각각 1만2000원·6만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대형마트에선 호두는 1만4010원→1만4520원으로 3.6%, 잣은 7만2800원→7만4400원으로 2.2%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오곡·부럼 가격은 기상 악화로 2021년 크게 오른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가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기상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건강·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고물가로 인해 ‘집밥’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는 외국산을 공급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캐나다산 붉은팥(‘적두’)을 1봉(600g)당 9990원으로 내놓고 한봉을 사면 한봉을 덤으로 주는 '1+1’ 행사를 12일까지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도 캐나다·페루산을 각각 1㎏·1.2㎏들이 한봉당 각각 799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미국산 피호두(300g)와 중국산 볶음 피땅콩(480g)을 25% 할인 판매하고, 홈플러스는 미국산 호두·피스타치오, 중국산 볶음땅콩으로 구성한 ‘대보름 부럼세트’(280g)를 7000원 미만에 내놨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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