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하반기에 실적 급감···건전성 개선은 고무적

2024-10-20

한화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을 맞으면서 올해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건전성 개선 성과를 이끈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화그룹이 '금융 계열사 시너지'를 위해 한 대표를 자산운용에 이어 증권사 대표에 선임한 만큼, 내년 초 진행될 정기인사에서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한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2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16억원, 순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서도, 올해 1분기와 대조해도 적자로 전환했다. 부동산 PF 충당금을 재차 적립하면서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 사업성 평가로 인한 충당 부채 설정 등으로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IB 수익 악화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로 넓히면 적자는 면했다. 올해 1분기 토스뱅크를 관계기업에서 제외해 422억원 규모 투자 처분 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3억원, 순이익은 573억원이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05% 감소했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1월 말 선임된 인물이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월 말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의 동반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사령탑을 맞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다. 한 대표가 증권을 맡기 전에는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장과 자산운용사업부장 등을 지내다 2021년 7월부터 한화자산운용을 이끌고 있었다.

취임 이후 한 대표는 수익성·건전성 개선, 조직개편, 해외 인프라 비즈니스 확대 등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취임 첫 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한화투자증권 지난해 영업이익은 314억5000만원으로 전년(344억1000만원)보다 8.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93억원을 기록해 전년(548억7000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특히 IB부문 강화로 먹거리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한두희 대표는 기존 IB본부를 IB1과 IB2로 나누며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IB1은 부동산PF를, IB2는 기업금융본부와 IPO본부, IB2기획팀 등이 배치해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동산PF 충당금 충격이 이어지면서 IB에서의 성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발표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에 따라 관련 자산에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6월 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IB부문은 올해 상반기 48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그간 누적된 PF 리스크 탓에 수익은 제한적이지만, 한 대표 취임 이후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 2분기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658%로, 직전 분기 대비 9%포인트(p) 상승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NCR은 증권사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2022년 400%대까지 급락했으나 영업용순자본을 늘리며 과거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부동산 PF 확대에 따라 우발채무 역시 2022년 말 1조1945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올해 상반기 말 9618억원까지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체질 개선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시일이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다음 실적이 단번에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부실자산 정리하고 조직개편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성과를 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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