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자 공개 채용 절차 통해 선발 예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한배구협회가 2025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여자 대표팀이 강등되는 성적을 기록한 책임을 물어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배구협회는 8일 오전 여자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모랄레스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전원 만장일치로 계약 종료를 확정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지난해 3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2+1년 계약' 조건으로 부임했다. 기본 계약 기간은 내년 시즌 종료 시점까지였으나, 계약서에는 2년간의 성적을 평가한 뒤 연장 여부를 재검토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즉, 올해까지의 성적이 사실상 연장 심사의 기준이 된 것이다.
그는 취임 이후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젊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했고, 신뢰를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적 부진이 문제였다.
한국 여자 배구는 올해 VNL에서 1승 11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고, 참가한 18개국 가운데 최하위에 머무르며 결국 잔류에 실패했다. 대표팀의 목표였던 VNL 무대 유지가 무산된 것이 결정적으로 감독 교체를 불러왔다.
배구협회는 내년 주요 국제 대회 일정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새 사령탑을 선임할 방침이다. 특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선수권 등 중요한 대회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을 재정비할 지도자를 공개 채용 절차를 통해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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