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철폐와 학교 급식 위기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대표단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농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불평등과 비정규직 노동의 차별을 끝장내고, 지속 가능한 무상급식을 위한 학교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의 요구를 대선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철폐로 불평등 한국 사회를 대개혁하고, 안정적 교육복지 확립으로 변화된 학교 기능의 체계화를 위해 학교에서부터 사회대개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다”고 했다. 대표적 교육복지인 학교급식 문제와 결원사태 해결, 학교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해결, 여성 노동자 저임금 구조·성별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요구했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우리는 ‘정책 도구’이자 값싼 인력 취급을 당해온 배제된 존재”라며 “방학이면 학교에서 기쁘지 않은 사람은 교육공무직뿐이다. 급여는 끊기고, 생계는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 중 비근무, 즉 방학 중 무임금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학교에만 존재하는 기이한 임금체계”라며 “또 우리는 ‘단시간제’라는 나쁜 일자리에 갇혀 저임금을 견뎌야 한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단 한번도 비정규직 문제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며 “정치는 비정규직이 없는 사회가 아니라 ‘삭제된 비정규직’만 남은 사회를 만들고 있다. 대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이들의 밥을 위해 우리의 밥을 멈춥니다” “학교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방학 중 비근무 철폐하라” “윤석열이 지운 비정규직 문제, 학교에서부터 해결하자” “윤석열이 후퇴시킨 여성 비정규직 문제 차별을 깨부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 경찰이 농성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상자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비스연맹은 지지 성명을 내고 “내란세력에는 침묵하고, 거리에서 절규하는 노동자들에게만 강한 이 공권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