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음악 검색부터 차트 정보·앱 연동 등 생태계 전반에 음원 서비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로 유튜브 뮤직 중심의 국내 음원 시장 구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네이버는 스포티파이와의 협업을 통해 이용자 확보를 모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Quick Point!
네이버, 스포티파이와 전략적 제휴 추진
음원 검색·차트·앱 연동 등 서비스 전면 강화
공정위 제재로 유튜브 뮤직 중심 시장 재편 조짐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스포티파이와 제휴 이후 음원 검색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음악 검색에 스마트엔터를 적용해 아티스트·앨범·곡·영상 등의 정보를 모듈 형태로 제공해서 스크롤을 내리는 것만으로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탭을 일일이 눌러서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 개편으로 검색 편의를 높인 것이다. 스마트엔터는 네이버가 지난 9월부터 탐색형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영역부터 시범 도입한 기능으로, 이를 음악 영역까지 확대 적용했다.
또 음원 차트 정보를 강화해 국내 주요 음악 차트에 진입한 곡은 검색 첫 화면에서 현재 차트 순위와 변동 흐름을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포티파이와 네이버 생태계의 연동성도 강화했다. 현재는 검색 시 자체 음원 서비스인 바이브 기반 미리듣기가 대부분 제공되지만 스포티파이 기반 미리듣기 적용 범위를 점차 늘릴 예정이다. 지도 앱에서는 내비게이션 이용 시 스포티파이 앱과 연동되는 아이콘이 생기고, 네이버에서는 스포티파이 음원 차트 및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도 곧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포티파이는 네이버를 등에 업고 국내 음원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뮤직 없이 유튜브를 구독할 수 있는 요금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가 국내 정식 출시가 예고되면서 시장 확대 환경도 조성됐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동의의결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인 '유튜브 라이트'를 출시해야 한다. 가격은 안드로이드·웹 8500원, 애플 iOS 1만900원으로 결정됐다. 구글은 연내 새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튜브가 유튜브 뮤직과 결합상품을 통해 국내 음원 시장을 장악해 온 만큼 이번 공정위 동의의결로 음원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멜론,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 타 플랫폼으로의 이용자 유입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네이버의 유료 구독 상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 상품을 추가 결제 없이 이용할 수 있기에 스포티파이의 이용자 확대 기반은 마련됐다.
네이버가 스포티파이와 협업을 확대하는 사이 바이브는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2023년 9월부터 멤버십 혜택에서 바이브를 제외했으며, 최근에는 연간 상품 및 MP3 다운로드 상품 판매를 종료하고 LG유플러스 연계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서비스 조정에 나섰다. 네이버는 "멤버십 운영 효율화를 위해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으로 제공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라며 서비스 종료설에 선을 긋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와의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재로썬 바이브의 역할이 의문"이라며 "자체 서비스를 강화하기보단 강력한 영향력을 갖춘 글로벌 플랫폼과의 시너지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방향을 선택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