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1)가 2024 프리미어12의 출발을 알리는 첫 경기에서 4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윤동희를 4번 타자로 파격 기용했다. 윤동희는 지난 2일 쿠바 대표팀과의 서울 2차 평가전과 10일 대만 프로야구 웨이좐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잇달아 홈런을 터트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윤동희가 지금 한국 타자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 처음에는 문보경과 박동원을 4번 타자로 고려했지만, 평가전에서 홈런을 친 윤동희를 최종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날 1번 홍창기(LG 트윈스·좌익수)-2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2루수)-3번 김도영(KIA 타이거즈·3루수)-4번 윤동희(우익수)-5번 박동원(LG·포수)-6번 문보경(LG·1루수)-7번 김휘집(NC 다이노스·지명타자)-8번 이주형(키움·중견수)-9번 김주원(NC·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한국 선발투수는 KT 위즈의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다. 대만전이 슈퍼 라운드(4강)으로 향하는 일정 중 가장 큰 고비로 꼽히는 만큼, 한국 대표팀의 특장점인 불펜 투수진을 총동원할 수 있다.
류 감독은 "고영표가 먼저 점수를 주느냐, 주지 않느냐에 따라 투수 기용법이 바뀔 것 같다. 우리가 리드를 잡으면, 불펜 최상의 카드를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왼손 린여우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그는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 두 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예선)과 5이닝 2실점(결승)으로 잘 던졌다.
류 감독은 "대표팀 멤버 중 린여우민을 처음 보는 타자도 있지만, 항저우에서 상대해 본 선수도 있다. 작년에 두 번 붙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 공략하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