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월 대비 1% 증가
관세 반영, 추가 상승 압박
신차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까지 2년여 만에 다시 가격 상승을 보이면서 예비 자동차 구매자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정보 리서치 기업 ‘아이씨카’에 따르면, 지난달 1~5년 된 중고차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17달러 오른 3만1624달러였다. 이는 고작 1%에 달하는 상승폭이지만, 향후 더 큰 가격 상승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2022년 말부터 지난 2월 중고차의 가격은 약 2년 6개월동안 전년 동월 가격 대비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4년 6월에는 가격이 전년 대비 7.3% 하락했고, 이후 약 반년 동안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
다만 가격 흐름은 하락 폭을 좁혀오다 지난달 결국 상승 폭으로 전환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하향 기류가 끝났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미하지만 이를 시장 반전의 신호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반전 상황에 업계에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등의 정책이 가격 인상을 더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이씨카의 칼 브라우어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가 신차 가격에 반영되기 전”이라며 “앞으로 관세가 신차에 본격 반영되면 중고차 시장에도 더 큰 가격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이미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수출을 중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재고도 제한되고 있다.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공급이 줄어든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향후 몇 달간 중고차 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종별로 봤을 땐 지난 3월 중고 SUV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3.5% 상승해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고, 트럭은 0.9%, 하이브리드는 0.7% 올랐다. 반면 전기차(EV)는 같은 기간 무려 10.1% 하락하면서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승용차와 미니밴도 3.2% 하락했다.
우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