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80일 간 특검 수사결과 김건희 여사가 총 3억 7725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민중기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 마련된 특검 브리핑실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여사의 각종 금품 수수 내역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민 특검은 이날 최종 브리핑에서 "김건희는 대통령 배우자의 신분을 이용해 고가의 금품을 쉽게 수수하고 현대판 매관매직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각종 인사와 공천에 폭넓게 개입했다"며 "이로 인해 대한민국 공적 시스템이 크게 무녀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김 여사는 통일교로부터 샤넬 가방 2개, 그라프 목걸이 등 8293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 이밖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으며 1억 38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 등을 수수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265만원),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에게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3990만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 그림(1억 4000만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로저비비에 가방(267만원),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5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정교 유착을 규명하고 수년 간 논란이 된 의혹을 마무리 했다고 자평했다. 수사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 통일교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통일교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비례대표 자리를 확보해 국회에 진출하기 위해 김건희, 권성동 등 권력자와 브로커 전성배에게 고가의 금풍을 제공한 사실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통일교가 유착관계를 이용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각종 청탁을 하고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이 동원돼 청탁의 대부분이 실현됐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과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한 전형적인 정교유착 사건"이라고 했다.
또 2020년 4월부터 수사가 시작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의혹도 최종 종결됐다고 자평했다. 당초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지만 특검팀은 김 여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지난해부터 본격 수사를 시작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도 특검팀에서 김 여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김건희가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수수한 행위가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행위에 해당하는 점을 밝혀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통령 관저 이전 부당개입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양형 공흥지구 특혜 △최재영 목사 디올백 전달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허위사실 공표 등 각종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 의혹을 밝혀냈다고 자평했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수사가 법적으로 끝남에 따라 공소유지 체제로 인력을 재편한다. 특검팀은 "파견검사 등 파견 인력을 단계별로 감축하고 특별검사보는 향후 재판 상황에 따라 감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미처리 사건은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인계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7월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에 착수한 특검팀은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해 6개월간 수사를 이어왔다. 이달 27일까지 구속 20명을 포함해 총 66명을 재판에 넘기며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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