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상원이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관세율을 높이는 법안을 가결 처리하자 국내 제조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국내 기업 다수는 미국 시장 수출을 목적으로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현지에서 조립 공정을 마치기 위해 멕시코로 철강·기계·부품·전자기기를 다수 수출한다. 관세율이 상향되면 멕시코로 수출하는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온 국내 기업들의 추가 비용 부담도 불가피하다.
11일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후 5시 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15% 하락한 29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L만도(-4.91%), 현대제철(-0.97%), 포스코홀딩스(-1.59%) 등의 주가 하락세도 가파르다. 이들 기업은 멕시코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거나 현지에 제품 상당 물량을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상원은 10일 오후(현지 시간) 본회의에서 일반수출입세법(LIGIE) 정부 개정안을 찬성 76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 처리했다. 내년 초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463개 품목을 대상으로 높게는 50%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이 법안은 당초 멕시코를 대상으로 막대한 무역 흑자를 내온 중국을 겨냥했지만, 한국의 대(對)멕시코 수출 규모도 적지 않아 국내 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 1993년 이래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매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왔다.
대멕시코 수출 1·2위 품목은 자동차 부품과 철강판이다. 지난해 멕시코 대상 자동차 부품과 철강판 수출액은 각각 21억 5000만 달러, 20억 4000만 달러였다. 멕시코에 있는 기아 공장은 주요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하지만 이외 부품 상당수는 한국에서 생산한 뒤 멕시코로 보내 현지에서 완제품으로 조립한다. 철강재의 경우 우리나라의 멕시코 수출 물량은 231만 5148톤(t)으로 일본(367만3658t), 인도(305만2341t), 미국(276만6234t)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가전 업계로의 타격도 우려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부품과 원자재에 관세가 붙을 경우 가전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비용 상승분을 기업이 떠안아야 할 수 있다. 다만 관세가 오르더라도 멕시코 정부가 한국산 수출품에 관세 감면 프로그램(IMMEX·PROSEC)을 적용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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