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들이 7일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충남대 교수 80명은 이날 시국선언을 통해 “역대 최악의 대통령 지지율이 증명하듯 윤석열 정권은 내치, 외치의 국정운영 모든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며 “우리는 무도·무능하며, 반민주적·반인권적·반서민적이고 위험한 정권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판단하며 윤 대통령은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여의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듯 현재 대한민국은 벼랑 끝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본인의 능력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과 한반도 정세 악화, 의정 갈등 장기화, 재벌·부자 감세 등을 퇴진 요구 이유로 들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은 “대통령 부인을 비롯해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자들이 무능한 대통령 머리 위에서 국정에 간섭해 왔다는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불법과 탈법을 자행한 대통령 부인과 비선 세력은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려왔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으며 국민 분노를 극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으로부터 심리적 탄핵을 받는 상태에 이르자 윤 대통령은 검찰 정권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북한과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위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의사 증원 정책도 의료체계를 파탄 상태로 몰아가고 있고, 이는 국민 건강권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전반적 방향에 근거한 경제 정책의 세밀한 검토도 없이 재벌 감세, 초부자 감세를 추진했다”며 “그 결과 파탄 난 재정을 메꾸기 위해 연구자 집단을 카르텔로 몰아세우며 국가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하고, 문화예술계에 꼭 필요한 예산도 삭감해 문화예술의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노조의 시국성명 발표 이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외국어대와 한양대, 숙명여대, 인천대, 전남대 등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거나 실정을 비판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