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상우’의 힘겨웠던 데뷔전…“점점 본인 모습 찾을 것”, 사령탑 믿음은 변함없다

2025-03-25

KIA는 지난해 12월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 2장을 키움에 내주고 받아온 선수가 마무리 출신 조상우(31)였다. KIA는 지난 시즌 우승 과정에서 중간 투수로 75.1이닝을 책임진 장현식이 LG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한 공백을 메워야 했고, 조상우 영입으로 답을 찾았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장현식이 빠진 표면적인 공백은 조상우가 메워줬다”고 설명했다.

정민철 위원의 표현처럼 조상우 합류로 눈에 보이는 공백은 사라졌다. 2013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조상우는 지난해까지 343경기 33승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 3.11의 성적을 거뒀다. 2015,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한 ‘국가대표 불펜 투수’였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한 달 이상 빨리 시즌을 접었지만, 건강만 하다면 수준급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러나 조상우는 ‘KIA 데뷔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정규시즌 개막전 최대 위기 상황에 조상우를 기용했다. 1-0으로 앞선 6회 제임스 네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가 1사 1·2루에 몰리자 조상우를 ‘소방수’로 투입했다.

조상우는 첫 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건우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조상우는 다음 타자 권희동에게 또 한 번 볼넷을 내준 뒤 최지민과 교체됐다. 조상우는 첫 등판에서 타자 3명을 상대하며 아웃 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가 개막전에서 흔들린 원인을 ‘환경’에서 찾았다. 이 감독은 “KIA에서 첫 경기를 굉장히 중요한, 어려운 상황에서 치렀다”며 “그런 상황에 올려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팀이 바뀐 뒤 첫 경기였고, 많은 팬 앞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며 “선수가 가진 실력보단 경기의 긴장도 등 영향이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도규와 조상우의 연이은 난조로 1-2 역전을 허용한 KIA는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끝낸 최지민의 역투와 8회 8점을 뽑은 타선의 뒷심을 앞세워 개막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팀이 역전해서 이겼기 때문에 조상우도 다음 경기부터는 점점 본인의 모습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 중요한 상황이 오면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되레 “미안하다”며 조상우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조상우가 감독의 신뢰를 자양분 삼아 2번째 등판에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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