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의 ‘생각대로’ 출발···박용택 위원은 ‘그의 왼발’을 조명했다

2025-03-25

프로야구 LG는 지난 주말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개막 2연전에서 소득이 많았다. 2경기를 모두 잡았을뿐더러 ‘물음표’가 여전했던 자리에서 선명한 결과를 만들었다.

그중 하나는 LG의 우타 목마름을 적셔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송찬의가 최고의 흐름으로 정규시즌을 시작한 데 있다. 송찬의는 22일 개막전에서 3안타를 때린 데 이어 23일 경기에서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6개나 뿜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견제가 시작된 정규시즌 이후 빠르게 가라앉았다. 날카로운 스윙을 갖고 있었으나 약점을 파고드는 유인구에 자기 밸런스로 타격하기가 버거웠다.

올해는 메인 이벤트인 정규시즌 출발이 너무 좋다. LG의 개막 2경기를 모두 중계석에서 지켜본 ‘타격 전문가’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송찬의의 변화를 ‘왼발’에서 찾았다. 우타자가 스트라이드를 하며 내딛는 디딤발인 왼발 활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투수의 투구 타이밍에서 맞춰 디딤발을 견고하게 놓고 스윙하는 것은 좋은 타격의 기본이다. 그런데 디딤발로 타이밍을 잡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박용택 위원의 설명이다. 송찬의 또한 왼다리로 레그킥을 하며 타이밍을 잡는 데 그간은 왼발을 미처 땅에 옮겨놓기 전에, 애매한 타이밍에 스윙의 시동을 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들어서는 송찬의가 투수 타이밍에 따라 디딤발을 제대로 옮겨놓고 타격하는 기술이 몸에 익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박용택 위원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송찬의 타격을 조명하며 본인도 선수 시절 디딤발로 타이밍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데뷔 이후 근 10년이 지나면서 내 것이 생겼다”며 왼손타자였던 자신이 오른발을 쓰는 법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하나하나 설명했다.

실제 박용택 위원은 2022시즌 프로 데뷔 이후 19년 통산 타율 0.308(8139타수 2504안타)을 기록한 타격 장인이었지만 선수 경력 중반기를 기점으로 타율이 점프하기 시작했다. 2009년 이후 2021년 은퇴까지 통산 타율 0.324를 기록했다.

송찬의는 LG의 올시즌 야수 뎁스를 가를 상징적 이름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송찬의가 이전과 달리 타석에서 나름의 전략을 갖고 투수와 싸우기 시작했다”며 올시즌 최소 70경기 이상 활약하는 확실한 1군 자원이 되기를 바랐다. 송찬의를 통해 베테랑을 포함한 야수 운용의 선순환을 기대했다.

송찬의는 꾸준함으로 응답할 수 있을까. 박용택 위원은 송찬의의 왼발에 우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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