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은 놓쳤지만…한화는 더도 덜도 말고 개막전만 같아라

2025-03-24

기동력 업

첫경기부터 실패없는 도루 4개

투수력 업

선발 5이닝+불펜 4이닝

리듬 찾은 마운드 운영

수비력 업

심우준 중심 내야진 안정적

실속력 업

6안타 4득점… 12피안타 3실점 최소화

한화가 지난 22일 KT와 수원 개막전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환호할 수 있었던 것은 밥상의 첫술 같은 개막전 승리의 달콤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떤 식의 승리라도 승률 계산에서 1승의 가치는 똑같다. 그러나 다음 레이스에 대한 기대치는 ‘어떻게 이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시즌 방향성을 스스로 확인하는 숫자들을 남겼다.

6안타(1홈런)로 4득점을 했다. 반대로 12안타(1홈런)를 허용하고도 3점만을 내줬다. 매우 경제적인 ‘실속 야구’를 했다. 실책은 1개도 없었다. 또 아웃카운트 2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개만 허용했다.

한화는 우연과 우연으로 연결되는 예측 불허의 공방전 끝에 1승을 손에 넣는 경기가 아닌 구조적으로 승산이 높은 경기를 했다. 이른바 수비 불안과 디테일 부족에 따라 억울한 패배가 조금 더 많았던 한화가 몇 년 간 추구했던 밑그림이 그대로 실려있는 1승을 따냈다.

한화의 올시즌 변화 중 하나는 비시즌 FA 시장에서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해 수비의 축을 세운 것이었다. 심우준은 유격수 방향으로 흘러온 땅볼 타구 3개를 처리했다. 난도 높은 타구까지도 어렵지 않게 처리하면서 새 시즌 한화 내야진의 변신을 예고했다.

한화는 이날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리듬의 경기를 했다. 선발 코디 폰세가 5이닝을 막은 뒤 박상원-김서현-한승혁-주현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각 1이닝을 던졌다. 이 중 폰세와 박상원만 볼넷을 1개씩 내줬다. 12안타를 내줬지만 수비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야수진의 공수 리듬을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 등 현장 수뇌부가 지난 시범경기부터 선수단과 교감한 방향성이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시범경기에서 9이닝당 볼넷을 2.59개만 내줬다. 전체 1위였다. 한화는 지난해에는 9이닝당 평균 3.7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투수와 야수진의 호흡이 수비력과 공격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해 마운드 접근법부터 바꾼 가운데 개막전에서 하나의 참고서를 만든 것이었다.

한화가 개막전에서 도루 또한 4개를 성공시켰다. ‘새 식구’ 심우준이 3회 단독 도루를 한 것을 시작으로 노시환, 이상혁, 이원석 등이 한 차례씩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 실패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팀 도루 69개로 KT(61개)에 8개 많은 전체 9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기동력에서 또한 변화를 알린 장면들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66승을 했다. 그러나 올시즌 개막전 같은 방식의 1승은 거의 없었다. 매해 ‘올시즌만큼은’을 외치고도 좌절했던 한화가 올해 개막전에서는 ‘교본’ 같은 경기를 했다. 현장 스태프 누군가의 구호가 아닌 선수들이 직접 수행하고 경험했다는 것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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